백순실 ‘근원을 향한 일상’ 개인전
화가 백순실은 차와 대지에 담긴 일상의 아름다움을 화폭에 담아낸다.

30여 년 동안 판화와 회화를 넘나들며 '생명'이라는 근원적인 주제를 다뤘지만 11월2일부터 27일까지 서울 중구 회현동에 있는 금산 갤러리(02-3789-6317)에서 '근원을 향한 일상'이란 주제로 개인전을 갖는다.

이번 전시에서는 캔버스 물감 위에 커피, 매트 미디움(matt medium), 화산석, 아크릴, 분채, 오일바, 석고 등 다양한 재료를 사용해 질감을 달리 한 작품 50여점을 전시한다. 거친 터치를 통해 따스한 땅의 생명력을 표현하려는 시도다.

일상의 것들을 그림 행위의 재료로 사용함으로써 삶의 중요한 요소들을 시각적 언어로 만들어 소통하고 있다.

▶ 정진용 개인전 '락원' ; 11월2~26일, 이언 갤러리(02-725-6777)

정진용 개인전 ‘락원’
낙원이라는 주제에 '락'이라는 두 가지 의미를 담았다. '떨어질 락(落)과 즐거울 락(樂)'의 이중적 영역을 일상적이고 표면적인 것을 넘어 시간의 본질을 드러내는 작품으로 선보인다.

한지 위에 아크릴과 먹, 유화 물감 등 다양한 재료를 혼합한 안료로 형상을 표현하고 있다. 빛과 어둠이라는 상반된 이미지의 상징성을 강한 색채로 대비시키고 있다.

▶ 무게와 두께전 - 정상현 영상, 설치전 ; 11월8~24일, 갤러리 조선(02-723-7133)

정상현은 현실과 가상의 경계가 모호한 이미지의 조합과 서로 상이한 인위적인 공간 연출을 통해 새로운 인식의 틀을 만드는 작업을 주로 한다.

이번 전시는 닫힘과 열림, 안과 밖을 동시에 지각하게 되는 틀이라는 이중적인 개념의 연장선상에서 이루어진 작업을 선보인다.

서은애 ‘군자의 화원’ 기획전
▶ 서은애 '군자의 화원'기획전 ; 11월15~30일, 갤러리 담(02-738-2745)

군자란 높은 도덕성을 갖춘 인물이다. 군자가 즐기는 화원은 어떤 모습일까. 전통 동양화의 소재인 사슴과 모란이 펼쳐진 낙원 같은 곳 이리라.

작가는 그 안에 옛 옷을 걸친 자화상 등 15점의 신작을 전시한다. 작업의 연장선상에서 나아가 족자, 서책의 도구로 이용해 볼 수 있는 작품들이다.



이창호기자 chang@sp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