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미국 찰스타운 경마장 비인기마로 우승 차지

지난 20일(현지시각) 미국 찰스타운 경마장 제10경주에서 우승을 차지한 장추열 기수가 우승 직후 '프리휴머'에 기승해 마필 관계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한국 기수로서 미국 경마대회에 출전해 우승을 차지한 것은 장 기수가 처음이다. KRA한국마사회 제공
한국경마의 차세대 '신형엔진' 장추열(23) 기수가 한국 기수 최초로 미국 경마대회에 출전해 우승을 차지했다.

장추열은 지난 20일(한국시각 21일) 오전 미국 찰스타운 경마장 10경주(3세 이상, 1800m)에서 프리휴머에 기승해 10여 마리의 출전마 가운데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특히 이날 승리는 막판 대역전승인데다 미국 진출 이후 첫 우승이어서 더욱 값진 승리였다.

지금까지 한국기수가 일본, 마카오 등 단발성 국제기수 초청경주에 출전해 우승을 차지한 적은 있지만 현대 경마의 본고장인 미국에서 정식 기수면허를 받고 우승을 기록한 것은 장추열 기수가 처음이다.

이날 경주는 한창 성장기에 있는 3세 마필들이 출전해 초반부터 선두다툼이 치열했다. 장추열 기수의 프리휴머는 출발이 매끄럽지 못해 경주 초반 4위권을 유지했다. 하지만 결승선을 800m 남겨놓고 폭발적인 뒷심을 발휘하며 선두로 나선 후 끈질긴 승부근성으로 박진감 넘치는 레이스를 펼치며 2위 마를 3.5마신(6m) 차로 따돌리고 극적인 우승을 차지했다.

프리휴머는 경주에 출전한 10여 마리 경주마 가운데 인기순위 4위에 그치는 등 우승에 대한 기대가 높지 않았다. 따라서 이번 우승은 경주마의 경주능력이 부족한 상태에서 기수의 기승술이 빛을 발했다고 볼 수 있다.

존 맥기 조교사는 "장추열 기수는 미국 기수 못지않은 상당한 수준의 경기력을 보여줬다"면서 장추열 기수의 나무랄 데 없는 플레이를 극찬했다. 또 그는 "정상급 기수처럼 편하게 말몰이를 하는 능력이 탁월하고, 신인 기수답지 않게 찬스를 놓치지 않아 믿음이 간다"며 "출전 기간이 2개월로 짧은 것이 아쉽다"고 덧붙였다.

데뷔 2년차의 장추열은 경마교육원의 수습기수 해외경주 출전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10월 6일부터 이달 28일까지 약 2개월 일정으로 미국 웨스트버지니아주 찰스타운경마장에서 존 맥기 조교사와 기승계약을 맺고 활동해 왔다. 장추열 기수의 이번 우승은 미국 진출 데뷔 후 한달 반 만의 일이자 13번째 경기만에 차지한 우승이다.

웨스트버지니아주에 위치한 찰스타운 경마장은 1,200m 더트주로를 보유한 소규모 경마장이지만 경마시설과 호텔 등을 갖춘 복합레저시설로 손색없는 곳이다. 총상금 100만달러 그레이드 경주도 개최된다.

일반적으로 미국의 기수들은 중소규모 경마장 몇 군데를 순회하며 경력을 쌓는다. 치열한 생존경쟁을 거쳐 실력이 검증되면 켄터키더비가 열리는 처칠다운스 등 초일류경마장으로 진출하는 과정을 거친다.

데뷔 2년차의 장추열 기수는 데뷔 때부터 대성할 기대주로 주목을 받아왔다. 마사고등학교 기수과를 졸업한 그는 고교 시절부터 기수에게 필요한 기승술과 말 관리를 몸에 익혀 동기생 가운데 가장 먼저 첫 승을 신고하는 등 시즌 첫 해 8승을 거두는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올해 역시 27승을 올리며 다승랭킹 7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하며 마필관계자들의 시선을 한 몸에 받아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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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환기자 spam001@sp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