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의 하트, 뉴칼레도니아.
하늘에서 본 지구는 어떤 모습일까.

상상을 뛰어넘는 아름다움으로 가득하다. 자연의 빛이 어떤 예술품보다 뛰어난 풍광을 만들어 놓았고, 소중하게 지켜가야 할 인류의 자산임을 깨닫게 한다.

서울시립미술관은 오는 15일부터 내년 3월15일까지 본관 2, 3층에서 세계적 항공사진 작가인 얀 아르튀스 베르트랑(65)의 특별전 '하늘에서 본 지구-It's my Home'을 개최한다. 사진 예술, 문명 비판, 지구 사랑이 하나로 결합된 전시회가 세계 최초로 한국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에선 프랑스 출신 작가 얀 아르튀스 베르트랑이 20여년 동안 기록한 지구 사진 120여점, 한국사진 30여점, 동물사진 70여점 등 총 220여 점이 선보인다. 또 항공사진을 영상으로 제작한 영화 '홈(HOME)'을 상영한다. 인간과 자연, 인간과 생명, 인간과 인간의 소통을 통해 희망의 지구를 만들자는 메시지를 전한다.

70억 명이 살아가는 지구는 천의 얼굴과 수천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얀 아르튀스 베르트랑은 1993년 투명한 것은 아무 것도 없고, 모든 것이 불투명한 가운데 우리 지구의 초상을 기록하겠다는 열정과 용기만으로 하늘 위로 올라갔다. 그리고 카메라 셔터를 눌렀다.

폐그물을 이용한 다시마 말리기, 전라남도 완도군 평일도.
아직도 지구 위에 있다. 얀은 올해 10월에도 40여 년 동안 내전 때문에 포연에 휩싸여 있던 콩고의 하늘 위를 날며 자연의 경이로움과 그 속에서 이념 때문에 폭력을 자행해 온 인간 살육의 현장도 기록하고 있었다.

작가는 한국의 아름다움도 빼놓지 않았다. 지난 6년 동안 찍은 2만여장의 사진 중에서 30여장을 엄선해 국내 관람객들에게 신비로운 경험을 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사진으로 인간의 가장 오랜 친구인 동물들도 만날 수 있다. 하나의 생명체로서 또다른 아름다움을 지닌 동물들의 사진은 생명 찬가이자 동물들의 인격 선언인 셈이다.

영화 '홈'은 전 세계 70개국을 항공 촬영한 영상이다. 문명, 환경, 평등, 평화 등 21세기 지구의 오늘과 미래를 주제로 만들었다. 세계 최초로 헬기에서 촬영한 DMZ의 자연도 담아냈다.

오는 15일 서울시립미술관 본관에서 열리는 개막식에는 기획과 연출을 맡은 이어령 전 문화부 장관과 얀 아르튀스 베르트랑 등이 참석한다.



이창호기자 chang@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