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 곳곳엔 어떤 이야기가 숨어 있을까. 무덤덤하게 하루하루 흘러가는 공간인 듯하지만 사람들은 그 안에서 숱한 애환과 변화를 느끼기 마련이다.

서울 종로구 화동, 북인사 문화마당 건너 풍문여고를 지나 별궁길을 따라 올라가다 끝에 있는 아트선재센터(02-739-7067)에 가면 내년 1월15일까지 도시 겹겹에 숨겨진 이야기를 찾을 수 있다. '시티 위드인 더 시티(City Within the City)'전이 열리고 있다.'도시(City)'와 '도시성(Urbanism)'을 주제로 국내외 작가 17명이 참여한 그룹전이다.

리서치, 사진, 설치, 영상 등 다양한 작업 수단을 통해 도시와 도시 안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관계를 다각적으로 조망하고 있다. 도시라는 공간을 보다 창의적으로 탐구함으로써 보다 따뜻한 삶의 대안 현장으로 바라보기 위해서다.

한국전쟁 이후 서울의 개발상을 드러내기도 하고, 멕시코시티의 '아후스코'라는 지역을 다루는 작품 등을 만날 수 있다.

도시의 어제와 오늘, 내일의 모습을 통해 우리의 삶의 새롭게 돌아볼 수 있는 기회다.

아브라함 크루스비예가스 작 '자동건축(리소스 룸)'
▶ 디자인 그룹 '바오(Bao)'전 ; 2012년 1월7일까지, 금산갤러리 서울(02-3789-6317)

국민대 조형대학 출신의 젊은 가구 디자이너들의 그룹전이다. 약 40여점의 작품이 '쉼'이란 무엇인지 관해 이야기한다. 가구만 보여주는 전시가 아닌 가구와 벽, 바닥과의 조화 등 새로운 공간 연출을 보여준다.

▶ 김근중전 ; 오는 27일까지, 공아트 스페이스(02-735-9938)

동양화의 새로운 모색과 방향성을 제시하는 개인전이다. '내추럴 빙(Natural Being, 꽃 세상)'이란 명제 아래 형형색객 모란꽃에다 존재감을 담았다. 모란은 부귀를 상징하는 꽃이다. '내추럴 빙'은 2005년부터 시작한 모란꽃 연작으로 이번 전시에선 2009년 이후 최근작을 내놓았다.

▶ 김명진 개인전 '이식(transplant)'; 오는 23일까지, 갤러리 진선(02-723-3340)

한성재 작 '스피커'
김명진의 한지 콜라주 작업을 한 자리에 모았다. 2000년부터 10여년을 줄곧 작업하고 있다. 나무의 단면을 탁본한 한지를 얇게 자르거나 찢어서 장지 위해 붙여가며 형상을 만들었다. 탁본, 자르기, 찢기, 붙이기 등의 단계를 거치는 동안 붓질과는 다른 느낌이 살아난다.



이창호기자 chang@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