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번째 수혜자는 장애인 핸드사이클 국가대표 선수 양정관씨

서울경마공원 마방에서 포즈를 취한 당대불패와 정영식 마주. 올해 대통령배 2연패의 영광을 차지한 당대불패는 국내 경주마 기부 2호의 영예도 갖게 됐다. 한국마사회 제공
연말을 맞아 불우이웃을 위해 경주마가 거액의 성금을 기부해 화제다.

한국마사회 부산경남경마공원 소속 경주마 '당대불패'는 지난 11월 6일 서울경마공원에서 열린 제8회 대통령배 대상경주에서 획득한 우승상금 가운데 1억원을 서울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21일 기부했다. 한국마사회는 이날 오전 서울경마공원 관람대에서 기부금 전달식을 열었다.

기부금의 첫번째 수혜자로는 장애인 핸드사이클 국가대표인 양정관(46ㆍ강남장애인복지관 장애인스포츠선수단) 선수가 선정됐다. 그는 어려서 소아마비를 앓은 지체장애 2급 장애인이다. 2009년 대여 받은 핸드사이클로 전국 장애인 체육대회에 처음 참가해 4위에 입상하며 가능성을 보였고 이듬해 4월 전국 장애인 휠체어사이클 선수권 대회에서 3위를 차지하며 주위를 놀라게 했다. 올해에도 전국 장애인 사이클도로 선수권대회(국가대표 선발전) 개인독주 부문 1위를 비롯해 수많은 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두며 1년 남짓 훈련한 선수로서 믿기 어려운 기록들을 만들어 냈다.

이번 기부는 정영식(52) 마주의 결정으로 이뤄졌다. 그는 동물기부 1호 경주마 '백광'의 사례를 통해 동물명으로 기부하는 일에 관심을 갖고 있던 중 양정관 선수의 안타까운 소식을 듣게 됐다.

정영식 마주는 "달리고 싶은 마음은 말이나 사람이나 같다"며 "누군가에게 세상을 살아가는 희망의 다리가 되어주고 싶다는 생각을 해왔다"고 밝혔다. 이런 의미에서 장애인 운동선수에게 튼튼한 다리가 되어줄 '핸드사이클'을 선물하고 싶다고 그는 덧붙였다. 정 마주는 "양정관 선수가 생활고와 장애 등 어려운 생활 속에서 선수생활을 하고 있어 안타까웠는데 앞으로 '당대불패'가 선물한 사이클로 국가대표로 발탁돼 런던올림픽에서도 좋은 성적을 내주길 바란다"며 격려했다. 양 선수 역시 "당대불패처럼 저도 꼭 런던올림픽 금메달로 보답하겠다"며 소감을 밝혔다.

'당대불패'는 한국경마 역사상 가장 많은 상금을 차지한 최강의 경주마다. 이 경주마는 지난 11월 국산마 최고대회인 대통령배 2연패를 달성하며 총수득상금 16억1,276만원을 기록했다. 이는 기존 2005년 '새강자'가 갖고 있던 최다수득상금(15억3,638만원)을 훌쩍 뛰어 넘는 액수다. 이번 기부를 통해 '당대불패'와 정영식 마주는 1억원 이상 고액기부자들의 모임인 아너소사이어티에 가입하게 됐다.

강용식 서울마주협회 회장은 "당대불패 의 기부가 제3호, 제4호의 경주마 기부로 이어져 마주들의 노블리스 오블리주 문화를 확산시키는데 기여하기를 바란다"며 "이를 통해 마주와 경마산업에 대한 인식이 전환되는데 도움이 되기 위해 마주협회도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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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환기자 spam001@sp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