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고양이 씨

동물 우화집이다. 서양의 전통적 동물 우화에 자주 등장하는 동물들 대신 연애 문제로 고민하는 다람쥐, 자식을 무시하는 황새, 친구들에게 이기적이고 잔인한 젖소, 바람 피우는 아내 곁을 끝까지 지키려는 개 등을 통해 인간 존재의 모순과 부조리를 풍자한다.

이기심, 편견, 사악, 오만, 그리고 고독까지 모든 인간적 약점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사소한 일로 다투고, 사랑에 빠지고, 자기 연민에 허우적거리는 인간 존재의 불안전성을 폭로하고 있다.

열 여섯편의 우화와 함께 베스트셀러 어린이책 '올리비아' 시리즈의 작가 이언 포크너의 그림을 보는 것도 또 다른 즐거움이다. 데이비드 세다리스 지음, 이언 포크너 그림, 조동섭 옮김, 학고재, 1만3,000원

▶손자, 이기는 경영을 말하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세계를 움직인 조직의 리더들은 불확실성의 대결 속에서 경쟁 좌표와 방향성을 찾고, 진정한 경쟁력을 얻기 위해 '손자병법'을 선택했다. 삼국시대 전략사 조조, 마오쩌둥, 소프트뱅크의 손정의, 페이스북의 마크 주커버그, 마이크로소프트의 빌 게이츠 등이 틈 날 때마다 '손자병법'에서 지혜를 얻었다.

'손자병법'은 6,000자에 불과한 병법서다. 그러나 그 속엔 승리의 기본 원칙이 담겨 있다. 저자는 '손자병법'을 통해 21세기 기업의 경쟁 전략을 명쾌하게 풀어가고 있다.

'손자병법'의 원전 해석에 충실하면서도 동서양 경쟁 이론과 전략 지혜를 넘나들며 오늘날의 경영 환경에 맞는 풀이를 하고 있다. 궁위전 지음, 류방승 옮김, 박한진 감수, 와이즈베리, 1만5,000원

▶바람 부는 날이면 나는 점 보러 간다

사주점을 소재로 한 심리 치유 에세이다. 예전에는 점을 아줌마들이나 좋아하는 미신쯤으로 여겼다. 지금은 다르다. 재미 삼아 보는 토정비결과 인터넷 사주풀이, 젊은이들이 붐비는 카페까지 성업 중이다.

저자는 직업적으로 점을 봐주는 사람이 아니다. 언론사와 대기업에서 근무한 이력을 갖고 있다. 주역과 사주를 통해 인생의 지혜가 어떤 것인지 찾아가려 한다.

저자는 "사람은 운명보다 강하다"고 말한다. 아무리 잔혹한 운명일지라도 꿋꿋하게 살아남는 존재가 인간이라는 것을 천년의 세월과 동서를 오가며 증명하려 한다. 이지형 지음, 예담, 1만2,000원

▶브레인스티어링(Brainsteering)

맥킨지그룹 최고의 컨설팅 전문가로 평가 받고 있는 코인 형제가 아이디어 혁신법을 정리했다.

브레인스토밍을 능가하는 획기적인 대안이 바로 기존 방법의 단점을 보완해 진화한 형태인 '브레인스티어링(Brainsteering)'이라고 주장한다. 흔히 지나치고 마는 번뜩이는 영감들을 효율적이고 구체적으로 발전시켜 성과를 내는 획기적 방법을 제시한다.

브레인스티어링의 원리는 '올바른 질문'으로 생각의 영역을 제한하고 방향을 설정함으로써 집중 효과를 일으켜 유효한 아이디어가 나올 수 있는 기회를 극대화하는 것이다.

브레인스티어링은 정확한 분석과 제약을 강조한다. 케빈 P.코인 & 숀 T.코인 지음, 김고명 옮김, 북앳북스, 1만5,000원

▶빅토리아 시대의 사람들과 사상

빅토리아 시대는 영국 역사상 가장 혼란스러운 격변기였다. 전통적인 사회 경제적, 정치적, 윤리적, 정신적, 종교적 확실성이 와해되면서 엄청나게 인식이 변했다.

1859년 발표된 '종의 기원'은 기존 기독교 중심의 세계관과 인간관을 무너뜨렸고, 1848년 마르크스가 엥겔스와 함께 발표한 '공산당 선언'은 신분제에 입각한 경제 질서에 의혹을 제기하는 등 새로운 사상과 문학, 과학 이론들이 나타났다.

빅토리아 시대는 1837년부터 1901년까지 무려 64년 동안 빅토리아 여왕이 통치하던 시기다. 대영제국이 건설됐고, 아주 혼란스러웠다.

특정 시점이나 관점에 한정되지 않고 폭넓은 시각으로 빅토리아 시대의 다양한 면모를 관찰하고 있다. 당시의 사회상과 문학을 연결지어 볼 수 있는 학술서다. 리처드 D. 앨틱 지음, 이미애 옮김, 아카넷, 2만8,000원



이창호기자 chang@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