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환기작 '항아리와 여인들'
고 김환기 화백은 '한국 현대미술의 거장'으로 평가 받고 있다. 구상과 추상을 아우르며 독창적인 한국의 미를 캔버스 위에 구현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한국의 피카소'라고 부른다.

김환기는 1913년에 태어나 1974년 세상을 떠났다. 일제 식민지에서 해방, 한국전쟁 등 격동의 세월을 지내며 살았다. 혼란스러운 시대, 누구나 저마다의 고민과 갈등을 안고 살았다. 김환기는 시대의 아픔과 희망을 그림으로 표현했다.

갤러리 현대가 김환기 탄생 99주년을 맞아 지난 2004년 이후 8년 만에 미공개작 4점을 포함해 총 60여점의 시대별 대표작을 엄선해 지난 6일부터 다음달 26일까지 특별 회고전 '한국 현대미술의 거장-김환기'전을 열고 있다. 1930년대 작품부터 1974년 작고하기 직전의 작품까지 개인 소장자들의 협조로 전시회를 마련했다.

김환기는 전라도 부농의 외아들이었다. 잠시 서울 중동학교에 진학하기도 했지만 1931년 일본 도쿄의 니시키시 중학으로 유학한 뒤 일본대학 예술학원 미술학부를 졸업했다. 식민지의 청년은 도쿄에서 추상 미술을 접했고, 어린 시절을 보낸 고향의 산과 달과 매화와 항아리를 접목시켰다. 그리고 1956년 프랑스 파리로 건너가 자신만의 그림 세계를 만들어갔다.

고향을 떠난 이는 고향이 그립기 마련이다. 김환기도 그랬다. 새로운 미술 사조를 알게 되고, 새로운 사회 속에서 살아갈수록 '고향'은 늘 그리움의 대상이었다. 그리움을 달랠 수 있는 방법은 그것을 그림 속에 담아내는 것뿐이었다.

김환기의 색조는 주로 푸르름이다. 파란 하늘인 듯, 초록 벌판인 듯, 푸른 바다인 듯 그의 그림은 푸른 빛이 많다. 나라가 없어 고향은 더욱 그리웠고, 바다 건너 먼 곳에서 젊은 날을 보냈기에 고향은 더욱 그리웠다.

그리움은 매화는 물론 조선 백자와도 함께 했다. 세상을 떠돌다 말년을 보낸 뉴욕에선 그리움이 수많은 점으로 그려졌다. 말로 다할 수 없는, 너무나 많은 회한을 점점이 그려냈다.

이번 회고전에선 1950년대 그린 것으로 추정되는'귀로', 1964년 그린 '메아리' 등 미공개 작품과 둥근 원과 네모로 표현한 1951년 작 '피난 열차' 등이 오늘을 사는 이들과 만난다.

서울 종로구 사간동에 있는 갤러리 현대(02-2287-3500)는 '김환기 회고전'과 함께 10일에는 유홍준 전 문화재청장의 특강을 준비했다. 그리고 다음달 20일에는 유홍준과 함께 하는 전남 신안군 기좌면으로 떠나는'김환기 생가 투어' 이벤트도 준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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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호기자 chang@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