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돌들이 주도하고 있는 K-POP열풍이 아시아를 넘어 전 세계를 강타하고 있다. 지난 2011년 K-POP은 규모는 물론이고 불모지 같았던 지역으로 확대되는 괄목할만한 성장을 이루며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최근 발표된 일본 오리콘 연말결산 차트를 살펴보면 걸 그룹 '카라'와 '소녀시대'가 연간 종합 매출액 순위에서 나란히 4위(732억원)와 5위(601억원)에 오르며 일본 내에서 슈퍼스타의 자리를 공고히 했다.

반복해 언급하는 이야기이지만 댄스 음악으로 한정된 K-POP의 지속가능 여부에 대한 불안감은 여전하다. 아이돌의 댄스 음악을 넘어 다양한 장르 음악의 공존이야 말로 K-POP열풍을 지속시키는 원동력으로 작용할 것은 분명하다. 그런 점에서 80년 전통의 일본 메이저 음반사 '킹'과 정식 계약을 맺고 2월에 일본 무대에 진출하는 국내 최초의 헤비메탈 밴드가 탄생했음은 시사적이다. 주인공은 헤비메탈 밴드 '다운헬(Downhel)'이다.

척박한 국내 밴드 음악 시장의 현실을 생각하면 쾌거로까지 여겨지는 이들의 일본 메이저 진출 소식은 쌍수를 들어 환영할 일이다. 하지만 K-POP이 일본 주류음악계를 정복한 마당에 국내 헤비메탈 밴드의 일본 메이저 진출의 의미는 상대적으로 왜소해 보이는 것이 사실이다. 일본 톱스타 대열에 등극한 여러 걸 그룹들을 경험한지라 국내 언론은 단순히 진출에 성공한 이들의 성과에 대한 의미 부여에 인색하다.

실제로 록밴드 '다운헬'은 이번 계약 성사 소식을 알리기 위해 30여 곳이 넘는 메이저 언론 매체를 돌며 보도 자료를 배포하고 직접 인사까지 했지만 반응은 싸늘했다고 한다.

1980년대 중반 '시나위', '부활', '백두산'을 필두로 이 땅에는 헤비메탈 전성시대가 만개했던 시절이 있었다. 현재 국내 대중음악계에서 밴드 음악은 무조건 인디 음악으로 분류될 정도로 대중으로부터 유리되어 있다.

아이돌 댄스 장르가 범람하는 국내와는 달리 해외에서는 헤비메탈 장르가 여전히 강세다. '어벤지드 세븐폴드(Avenged Sevenfold)'가 빌보드, 오리콘 차트1위에 등극했고, '램 오브 갓(Lamb of God)'같은 대형 밴드들이 계속해서 등장하고 있다.

국내 메탈계의 현실은 참담하지만 절망적이진 않다. 최근 '시나위'출신의 임재범, '윤도현 밴드', '자우림', '부활'의 리드 보컬 출신 박완규, 김경호 등이 지상파 서바이벌 프로그램을 통해 열정 넘치는 무대로 록에 대한 대중적 인식의 전환을 이끌어내고 있기 때문이다. 지상파 방송에서 밴드들의 서바이벌 경연인 '톱 밴드'를 도입한 것도 고무적인 현상이다.

'다운헬'의 리더 마크 초이는 "우리나라와 일본만 아이돌 댄스 음악에 집중하고 있다. 외국 밴드는 전 세계를 상대로 외화 벌이를 하고 있다. 전 세계에서 가장 큰 공연을 하는 아티스트 베스트10에는 밴드가 무려 6~7개나 포진해 있다. 국내에서의 평가에 대한 갈증이 있지만 해외로 눈을 돌려 오랫동안 들을 수 있는 음악을 만드는 게 목표"라고 말한다.

일본 메이저 진출이 확정된 5인조 혼성 헤비메탈밴드 '다운헬'은 K-POP의 장르적 한계에 한줄기 서광이 될 수 있을 것인가? 진출에 대한 언론의 평가는 냉랭하지만 K-POP 장르의 다양화를 위한 초석의 의미만으로도 환영할만하다.

지난 2000년 '스릴 킬(Thrill Kill)'이라는 이름으로 태동한 이래 10년 넘도록 외로운 길을 걸어온 헤비메탈밴드 '다운헬'은 파워 넘치는 사운드를 구사하는 밴드다. 음반사를 직접 설립했을 정도로 비즈니스 재능까지 겸비한 리드보컬 마크 초이는 이미 '김경호 밴드'의 앨범과 라이브 보컬 멤버로 인증된 파워 보컬리스트다. 정통 메탈의 강력함과 팝 메탈의 친숙함을 접목한 사운드를 구사하는 이들은 2006년 첫 정규 앨범 '앳 디 엔드 오브 데스(At the End of Death)' 발표 이후 5년 만에 2집 '어 릴레이티브 코지스턴스(A Relative Coexistence)'를 발표하며 돌아왔다. 바로 이 앨범이 일본 메이저 레이블을 통해 발매될 예정이다. 2집은 자기 만족에 매몰했던 전작과는 달리 대중과의 소통을 염두에 둔 앨범이란 점에서 의미가 있다. '다운헬'은 2집을 통해 대중과의 소통과 해외 무대의 성공 가능성을 동시에 타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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