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민정作 'Yes, We Can!Obama&Me'
정치의 해, 2012년을 맞아 한국과 미국, 서구와 아시아의 정치적 현실문화를 대중적 이미지를 통해 지적하고 비트는 이색 전시가 열린다.

성곡미술관은 올해 첫 전시로 '천민정 POLIPOP'전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성곡미술관이 2009년부터 소개하고 있는 중견ㆍ중진작가 집중조명전의 일환으로 마련됐다.

천민정은 1990년대 중반 미국으로 건너가 메릴랜드주와 뉴욕주를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는 코리안아메리칸 미디어아티스트로 도미 후 지금까지 전 지구적 커뮤니케이션시대에 넘쳐나는 가공할 정치문화와 선동적 대중문화에 대한 시각적, 철학적 길항(拮抗)을 이어오고 있다.

대대적인 이미지 선동(propaganda)으로 보이는 천민정의 이번 '폴리팝'은 가히 시각 이미지의 융단 폭격이라 할 수 있다. 전시장 벽면을 가득 메운 강렬한 원색의 이미지들은 결코 낯설거나 위압적이지 않다. 친숙함을 넘어 웃음을 자아내기도 하고 오랜 친구를 만난 듯 반가운 마음도 앞선다.

시공을 넘나들며 동서남북의 문제를 시각적으로 제고하는 작가의 왕성한 이미지 소화력이 눈길을 끈다. 찰나적인 감성과 재치에 의존하기보다는 대중문화정치, 대중정치문화 현실에 대한 공시적 태도와 통시적 입장을 바탕으로 한 그의 개성 있고 균형 있는 주관적 이미지 소화 방식에 눈을 떼기 어려운 이유다. 3월 11일까지 전시. (02)737-8999



홍성필기자 sphong@sp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