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인관 작 '시원2011-태초에'
박인관 작가의 초대전이 인사동 선화랑에서 열리고 있다.

박인관은 초기에 구상 작품을 통해 부조리한 사회의 단면을 은유적으로 고발하는데 치중했으나 이후 창작에 대한 욕구를 충족하기 위해 비구상으로 전환했다. 그는 기하학적인 추상성이 가지고 있는 건조함을 극복하고자 자유로운 추상으로 변화를 시도했고, 과하지도 덜하지도 않는 중용의 조화를 추구하게 됐다.

내면에 잠재해 있던 동심 속 자아를 추구하던 박인관은 새로운 기법에 대한 표현 방법을 고민한 끝에, 알루미늄판 위에 스크래치를 한 다음 오일칼라로 페인팅하는 알루미늄 그림을 탄생시켰다. 이후 불확실한 미래의 시공간을 미리 경험하듯이 이미지를 단순화하고 간략화하며 그만의 작품세계를 완성했다.

이번 작품은 기존 작품보다 더 밝아지고 오랫동안 추구해 온 양식들을 하나로 종합했다. 밝은 색과 어두운 색의 대비 혹은 기하학적인 원, 삼각형과 사각형 간의 대비적인 특징들이 한층 더 부드럽게 곡선화됐다. 작가는 새로운 신앙 생활에 의한 정서적 안정으로 무한한 창조의 상상을 불러일으키게 됐고, 시원이라는 주제를 통해 이미지를 드러냈다.

왕성한 작품활동을 해온 박인관 작가는 1989년 이래 국내외에서 15차례의 개인전과 17회의 개인초대전을 열었다. 박 작가는 1998년 버몬트 스튜디오 펠로우십에 초대돼 미국 미니애폴리스와 캐나다 토론토에서 초대전을 갖는 등 활발한 해외활동을 통해 해외서도 작품성을 인정받아 왔다. 2월 15~29일 전시. (02)734-0458



홍성필기자 sphong@sp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