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마신 차 대승 거두며 그랑프리 이후 2연승 질주

문정균 기수가 기승한 스마티문학이 지난 4일 경주에서 와이어투 와이어 우승을 기록하고 있다. 한국마사회 제공
괴물 신예 스마티문학(미국산, 3세, 수)이 최고 부담중량을 짊어지고 와이어 투 와이어(wire to wire) 우승을 기록하는 괴력을 발휘했다.

스마티문학은 지난 4일 2000m로 펼쳐진 10경주에서 현역 3세마 최고부담 중량인 59kg을 짊어지고 경주 초반부터 폭발적인 스피드로 경주로를 장악하며 7마신 차의 대승을 거뒀다.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이란 출발게이트부터 선두를 내주지 않은 채 1위를 차지하는 것을 지칭하는 말이다. 최전성기의 경주마도 감당하기 어려운 59kg의 높은 부담중량을 짊어지고 우승을 차지한 스마티문학에게 이번 우승은 의미가 크다.

스마티문학은 경주 막판 승부를 결정짓는 스타일을 버리고 특유의 스피드를 마음껏 과시하며 경주로를 종횡무진 누볐다. 높은 부담중량에도 피로가 전혀 느껴지지 않는 몸놀림으로 문정균 기수가 채찍 한번 대지 않고 대승을 이끌었다. 특히 뛰어난 초반 스피드뿐만 아니라 결승선 전방 200m 주파기록을 나타내는 'G-1F'기록이 4~5세 전성기의 경주마보다 뛰어난 11초대를 기록할 정도로 뒷심 또한 좋았다.

지난해 2세마 최초로 출전한 그랑프리(GI)에서 최강의 경주마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능력을 인정받은 스마티문학은 올해 들어 한층 물오른 기량으로 시즌 2연승을 달리며 자신의 존재를 팬들에게 뚜렷하게 각인시키고 있다. 특히 지난 1월 그랑프리 이후 첫 출전한 일반경주에서는 2위마를 무려 10마신 차이로 제압했다. 놀라운 점은 2위가 바로 동반의강자라는 사실이다. 비록 전성기가 지났다고는 하지만 동반의강자는 그랑프리 2연패에 빛나는 서울경마공원 최강의 경주마다.

지난해 스마티문학이 그랑프리에 출전할 당시 주위의 시선은 곱지 않았다. 이유는 아직 2세마임에도 부상의 위험을 무릅쓰고 무리하게 경주에 출전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지난 4일 스마티문학은 부상의 위험과 높은 부담중량에 따른 후유증은커녕 오히려 한층 성장한 모습으로 좋은 경주 내용을 보여줘 앞으로의 가능성을 밝혔다.

특히 스마티문학은 아직 3세의 경주마라는 점에서 국내 경주마 부문의 모든 기록을 갈아 치울 수 있는 유력 경주마로 평가받고 있다. 대표적인 기록으로는 그랑프리 3년 연속 우승을 들 수 있다. 역대 그랑프리 2년 연속 우승은 포경선, 가속도, 동반의강자 단 3두에 불과하고 아직 3년 연속 우승의 기록은 없다. 스마티문학의 나이와 현재까지의 경주력을 감안해 보면 불멸의 기록도 충분히 가능한 시나리오로 볼 수 있다.

그랑프리 챔피언 터프윈이 여유 있는 휴식을 취하는 동안 신예 괴물 스마티문학과 한국 최다연승의 주인공인 미스터파크는 자신들의 건재함을 과시했다. 덕분에 터프윈, 스마티문학, 미스터파크의 삼각 라이벌 구도가 완성됐다. 현실적으로 이들이 재회할 무대는 7월로 예정된 부산광역시장배와 연말 그랑프리뿐이다. 그 기다림만큼이나 기대감은 고조될 것으로 보인다.



홍성필기자 sphong@sp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