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회 마이아트옥션 메인경매 22일 열려
성철 스님의 유시는 조계종 종정이던 1981년 8월에 불국사와 월정사 주지분쟁으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데 대해 유감을 표하며 내린 것으로 조계종의 실행목표를 제시한 것이다. 한 사진작가가 스님에게 받아 보관해오던 작품을 최초로 공개한 것으로 작품 상태가 매우 양호하다. 추정가는 1,800만~3,000만원.
이번 마이아트 메인경매에는 성철 스님의 유시 외에도 경매를 통해 한 번도 선보이지 않은 작가의 작품과 쉽게 볼 수 없는 작가의 작품들이 다수 출품된다.
그중 눈에 띄는 작품은 다산 정약용의 친필 서첩인 '남북학술설南北學術說: 이익위에게'로 이번 경매에서 최고가액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조선시대 최고의 실학자 정약용과 세자익위사라는 벼슬을 지낸 이인행이 서울학계와 영남학계의 학문 풍조와 학술 경향에 대해 격렬하게 토론하는 내용이다. 32면으로 이뤄진 이 서첩은 한 번도 공개된 적이 없다가 2009년 공화랑에서 열린 전시를 통해 처음으로 선보이며 당시 학계에 큰 반향을 일으킨 작품으로 2억~3억원으로 추정된다.
이번 경매에는 다산의 서첩과 함께 최고가액을 다툴 것으로 예상되는 작품이 또 하나 출품된다. 조선후기 작품으로 추정되는 작자미상의 '평생도'로, 평생 기념이 될만한 경사스러운 순간을 10개의 이야기로 풀어 그린 풍속화다. 19세기 작품으로 추정되는 이 작품은 당대의 생활상과 풍속이 섬세하고 사실적으로 묘사돼 민속학 자료로서도 귀중하다. 구한말 한국을 찾았던 선교사의 부인이 영국으로 가져가 보관해온 작품으로 알려졌다.
마이아트 경매는 지난해 제1회 메인경매에서 '백자청화운룡문호'가 18억원에 낙찰돼 국내 고미술 최고가를 경신한 바 있다. 이번 마이아트 메인경매에 출품된 작품들의 추정가 총액은 약 25억원선으로 예상된다.
홍성필기자 sphong@sp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