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을 만드는 물질은 뭘까?

연금술사들은 수천년 동안 이 질문에 대한 답을 구했다. 현자와 철학자는 연금술사였고, 황금을 만드는 물질은 철학자의 돌로 불렸다. 연금술사는 현자의 돌이 만물의 생명을 저장하는 종자로서 근원적인 작용력을 가진다고 믿었다.

현자의 돌은 인간의 몸과 마음도 치료한다고 여겨졌다. 그러나 현자의 돌은 끝내 나타나지 않았고, 17세기에 들어서 현자의 돌이란 개념은 사라졌다. 연금술은 사기로 여겨지지만 황금이 아닌 모조 백금(플래티넘, Pt)은 가능할 수 있다.

2009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립대학의 화학자 웰포드 캐슬먼 교수 연구팀은 레이저를 이용해 텅스텐 카바이드(탄화텅스텐) 분자에서 전자를 분리해 백금과 같은 물성을 갖게 만들었다. 백금의 가격이 탄화텅스텐의 1,000배나 돼 연금술로 부를 만한 성과다. 백금은 자동차의 촉매 변환 장치에 필수적인 재료로 전 세계 매장량이 10만톤 정도로 적지만 수요는 많아 순금 이상의 가치를 가진다.

캐슬먼 교수 연구팀은 탄화텅스텐 분자에서 백금을 만드는 기술을 가다듬고 있다. 상용화에 성공하면 연구팀은 돈 방석에 앉게 되고, 자동차 제조업체는 비용 절감 효과를 누리게 될 전망이다.

서양에 연금술이 있다면 동양에는 연단술이 있다. 연단술은 불로장생약 단(丹)을 만들기 위한 기술이다. 고대 중국의 권력자들은 납과 수은 등에 불을 더해 영약인 단을 구할 수 있을 것으로 믿었다.

그러나 단을 만들고 먹으면서 꽤 많은 사람이 부작용을 겪었고, 당나라 황제 6명이 수은 중독으로 사망한 것으로 전해진다. 불로장생약을 구했던 진시황도 연단술로 제조된 여러 약을 복용해서 사망했다는 설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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