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문2' 참죽
나무 조각가 김기로의 신작을 만나볼 수 있는 초대전이 장은선갤러리에서 열린다.

새로운 조형미를 구현해낸 김기로는 'Raindrops'라는 주제를 통해 시각적인 즐거움을 제공하고 새로운 형식의 작품세계를 조형화하는 작가다.

그는 보다 다양하고 다루기 쉬운 재료들이 많아진 현실에서 나무라는 전통적인 재료에 대한 매력을 충분히 보여줌으로써, 획일화 되어버린 현대 사회에서 마치 세상을 역류하듯 전통적인 방식의 나무 조각에 남다른 애정을 쏟고 있다.

그는 초기에 인체를 제재로 하는 소조작업으로 작가적인 역량을 다져왔다. 그러고 나서 최근 수년 동안 집성목을 재료로 하는 나무 작업에 전념하고 있다. 집성목은 작은 나무토막을 이어 붙임으로써 원목보다 견고하고 보다 안정적이다. 일정한 크기의 나무토막을 집적해서 만든 집성목은 그 자체로 독특한 문양을 형성하고 있다. 나무의 재질에 따라 문양은 물론 색깔이 다르게 보임으로써 문양을 잘 살리게 되면 일반 통나무와는 다른 시각적인 이미지를 얻을 수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집성목이라는 전통적인 나무 소재를 통해 현대사회에서 조금은 잊혀져 가던 따스한 어머니의 품안과 같은 정서를 느껴볼 수 있는 신작 20여점을 선보인다. 3월 21~31일 전시.



홍성필기자 sphong@sp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