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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경주마 경매 축산경제 희망으로

메니피 자마 1억6천만원 역대 경매 최고가 기록
평균 낙찰가 4136만원, 한우보다 10배 높게 거래
  • 19일 제주 KRA육성목장 경매장에서 열린 국내산마 경매에서 경주마가 소개되고 있다. 한국마사회 제공
지난 19, 20일 KRA 제주경주마 목장에서 열린 국내산 경주마 경매에서 2살짜리 수말이 1억6,000만원에 팔려 이전 경매 최고가 기록을 경신했다.

최고가를 기록한 2세짜리 수말은 명마목장(생산자 박정배)에서 부마 메니피와 모마 델리시아스 사이에서 태어난 말로, 뛰어난 혈통과 다부진 체격으로 경매 전부터 최고가의 주인공으로 지목됐다. 이전 경매 최고가는 2011년 3월 경매에서 포리스트캠프의 자마가 기록한 낙찰가 1억3,600만원이었다.

올해 경매가 예년보다 활황을 기록한 것은 무엇보다 지난해 선풍적인 돌풍을 일으킨 메니피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진 것과 관련이 있다. 이번 경매에서 메니피의 자마는 4마리가 낙찰되었는데 각각 1, 2, 4, 6위에 이름을 올리며 평균가보다 월등이 높은 7,000만원 이상을 기록했다. 특히 메니피의 자마들은 올해 경매에서 1억6,000만원 최고가를 기록한 경주마 외에도 2마리가 각각 1억3,800만원과 8,000만원에 낙찰돼 인기를 실감케 했다.

메니피와 함께 2007년에 약 40억원에 도입된 포리스트캠프의 자마들 역시 낙찰가 1억원으로 경매가 3위를 기록한 것을 비롯해 총 6두가 낙찰되는 인기를 끌었다. 포리스트캠프(미·14세)는 지난해 과천시장배 우승마 천은 등 스피드가 뛰어난 경주마들을 배출해내며 2세마 리딩사이어에 올랐다.

이번 국내산마 경매에는 총 125두의 예비 경주마가 상장돼 43두가 낙찰됐다. 낙찰률은 34.4%, 평균 낙찰가는 4,136만원을 기록했다. 현재 가축시장에서 거래되는 한우 암소 가격이 600kg 기준으로 400만원 안팎인 점을 감안할 때 평균 낙찰가가 4,000만원을 호가한다는 사실은 일반 축산농가에서도 말 생산에 대한 관심을 가져볼 만한 대목이다.

물론 말 생산과 일반 가축 사육은 근본적으로 다르다. 한우 등 일반 가축의 경우 좁은 사육장에서 집단 사육을 하는 경우가 많지만, 경주마 목장은 작게는 수만평, 크게는 수십만평의 크기가 필요하다. 이는 우수한 경주마를 생산하기 위해 기본적인 혈통 외에도 자라는 과정에서 근육과 골격 형성이 매우 중요하기 때문이다. 마음껏 뛰어 놀 수 있는 넓은 목장 부지는 경주마 생산을 위한 중요한 요소다.

또 우수한 경주마를 생산하기 위해서는 전문 조련사가 필요하다. 국내 경주마 생산의 본거지인 제주도의 민간목장에는 경주마를 조련하는 전문 조련사가 목장에 상주 근무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외국의 전문인력까지고 고용하고 있는 목장도 있다.

이러한 사정을 감안하면, 경주마 생산에도 자본과 기술이라는 높은 진입 장벽이 있는 셈이다. 하지만 일반 축산농가에도 희망은 있다. 지난해 말산업육성법 제정을 기초로 한국마사회와 농림수산식품부가 함께 말산업육성 5개년 계획을 준비하고 있기 때문이다. 마사회와 농식품부는 승마장 확대를 비롯해 말 육용산업과 부산물을 이용한 가공산업 등 말을 이용한 다양한 시장을 창출해 말산업을 국가 기간산업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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