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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조각의 거인이 탐구한 인체

●헨리 무어 판화 'Like Nature'전
자연 관찰 형태·리듬 원리 깨달아
인체에 관심 생명력 주목
사실적이고 세밀하게 표현
  • 모자상
현대 조각 예술의 선구자라 평가받는 영국 출신의 조각가 헨리 무어(Henry Moore, 1898~1986)의 예술 세계를 소개하는 'Like Nature'전이 열린다.

헨리 무어는 회화의 피카소와 더불어 현대 미술의 전개를 주도한 조각의 거인으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조각 예술의 특성을 인정하는데 인색했던 영국 미술계의 어려운 풍토를 딛고, 창작에 대한 쉼 없는 열정과 집념으로 자신만의 독창적인 예술 세계를 구축하였으며 평생 동안 조각과 드로잉, 판화 등 다양한 형태와 방대한 양의 작품을 남겼다.

헨리 무어는 자연을 관찰하는 것은 예술가의 삶의 일부라고 했다. 그는 조약돌이나 바위, 나무 등 자연성에 대한 연구를 통해 형태와 리듬의 원리를 깨달았고 그것이 보여주는 무한한 다양성으로부터 예술 창조의 영감을 얻었다.

그가 특히 관심을 가진 것은 인체다. 대표작으로 일컬어지는 모자(母子)상과 가족상, 누워있는 여인, 예술가의 손과 같은 작품들을 통해 그는 인체가 가진 생명력과 표현의 가능성에 주목하고 그것을 하나의 조화로운 유기적인 형태로 구체화시키고자 했다. 단순한 모델이나 분석의 대상으로서의 인체가 아니라 생동하는 자연의 생명체로서의 인간의 근본적 모습을 표현하고자 했다.

  • 와상
이번 전시는 자연과 인간에 대한 관찰과 탐구가 더욱 사실적이고 세밀하게 드러나는 헨리 무어의 50년대부터 작고하기 전까지 제작한 동판화 및 석판화 35점을 소개한다. 그는 자신의 판화 작업에 대해 '금속과 돌 위에 그려진 드로잉'이라고 했다. 무거운 재료와 더딘 과정을 거쳐 완성되는 조각에 비해 드로잉과 판화는 창작을 위한 첫 구상과 심상의 기록으로서 작가의 가감 없는 의도를 보다 자유롭게 담아내고 있다.

또한 당시 판화는 평면적이고 단순한 공예작품이라는 편견이 지배적이었는데, 헨리 무어는 판화에서도 자신이 표현하고자 했던 입체조형을 섬세하게 담아내 회화의 경지를 이루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최근 헨리 무어는 현대 미술 시장에서도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작가로서 작년 한 해 크리스티와 소더비 경매에서 거래된 영국 작가들의 작품 중 그의 조각 작품 4점이 10위권 안에 들은 바 있다. 이번 전시를 통해 자연을 닮은 헨리 무어의 또 다른 예술 세계를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3.28~4.24 롯데갤러리 영등포점 전시. (02)2670-88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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