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주작
홍익대 도예연구센터가 주관하는 'CROSSㆍOVER'전이 밀알미술관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는 58명의 도자, 유리작가들이 참여해 십자가가 가진 다양한 상징성과 기하학적 조형성을 예술의 영역에서 재조명한다. 실험적인 조형성을 가진 작품들도 다수 선보인다.

권오훈의 순백의 돌에 십자가를 새긴 듯한 도자 작품에서는 확장되는 신앙의 깊이를 느낄 수 있다. 김준용의 유리 작품은 그릇 기형에 은은한 빛을 내뿜는 4개의 십자가가 기하학적으로 표현됐다. 도시의 정글을 주제로 작업하는 이인숙은 갖가지 인공물과 동물의 유닛을 엮어 만든 십자가로 현대인의 고단한 삶과 믿음을 표현하고 있다. 이경주의 작품은 단순하게 상징화된 집의 공간을 확장해 현대인의 삶의 단면을 상상하게 하며 자신만의 소유 공간에 십자가를 배치시키고 있다.

이밖에 출품된 작품들은 내면적으로는 신앙의 고백이나 개별적 삶의 나레이션을, 표면적으로는 도자를 통해 연출된 십자가의 다양한 조형성을 보여준다. 4월 7일~5월 2일 전시. (02)320-1222.


권오훈작

홍성필기자 sphong@sp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