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 율 'Easy Chair No-45'
스칸디나비아 가구의 거장 핀 율(Finn Juhl, 1912-1989)의 가구 디자인 전시가 통의동 대림미술관에서 5개월 동안 열린다. '핀 율 탄생 100주년 전-북유럽 가구 이야기'라는 제목이 붙은 이번 회고전은 세계적인 의자 컬렉터인 일본의 오다 노리츠구의 컬렉션을 전시한다.

핀 율은 아직 우리나라에 그리 많이 알려진 가구 디자이너는 아니지만, 한스 베그너, 아르네 야콥센 등과 함께 덴마크를 대표하는 가구 디자이너로, 오늘날 우리에게도 낯설지 않은 스칸디나비아 모던 가구 스타일을 창조한 주인공이다.

핀 율은 대량생산을 통해 유명해진 동시대 디자이너들과 달리 자기가 사용할 가구를 직접 디자인하는 방식으로 좀 더 혁신적인 가구를 디자인했다. 그가 디자인한 치프테인 의자나 No. 45 의자는 현대 의자 디자인 역사의 걸작으로 평가 받으며, 컬렉터라면 죽기 전에 꼭 소유하고 싶은 아이템 중 하나다.

이번 전시에서는 핀 율을 가장 유명하게 만든 다수의 의자뿐 아니라 책상, 캐비닛을 포함한 가구와 그릇, 조명 등의 제품을 선보인다. 또한 핀 율의 자택을 볼 수 있는 동영상과 설계도면, 작업실 등 그의 미학을 구현한 다양한 자료를 보여준다. 더불어 핀 율과 동시대에 활약한 디자이너들의 가구와 제품을 함께 전시해 관람객들이 스칸디나비아 디자인의 정수를 폭넓게 경험하고 이해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특히 국내 최초로 전시 기간 중 매달 다른 이야기로 꾸며지는 독특한 전시 구성을 선보인다. '스칸디나비아 인 코리아' '우먼스 스페셜' '서머 파티' '칠드런스 데이' '스칸디나비아 오텀'등 매달 특별한 컨셉트로 전시 공간이 구성될 예정이다. 4월 26일부터 9월 23일까지 전시. (02)720-0667

핀 율 'Chieftain Chair'


홍성필기자 sphong@sp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