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불황으로 명품 브랜드의 소품으로 소비를 하는 스몰 럭셔리(Small Luxury)가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다. 고가의 명품 패션 대신 가격에 비해 높은 만족도를 줄 수 있는 뷰티 제품이나 서비스 등으로 관심을 돌리고 있다. 이 트렌드는 경기가 어려울 때 립스틱으로 사치를 누리는 심리가 확대돼 나타난 현상이다. 요즘 같은 침체 속에 에스테틱 브랜드의 약진과 뷰티업계의 시장 확대가 이를 방증한다.

명품의 대표주자 샤넬의 립스틱, 매니큐어 등 색조 제품을 색상별로 구매하는 소비패턴이 증가하고 있다. 이는 불황에 립스틱의 판매가 늘어난다는 속설을 다시 입증한 셈이다. 고가의 샤넬백, 옷 대신 금전적 부담이 덜한 샤넬 제품으로 만족감을 얻고 있다.

샤넬은 이달 립스틱과 매니큐어를 선보인다. 샤넬 브랜드를 단 제품 중 가장 저렴한 3만원대다. 가격은 저렴하되 브랜드 만족도는 명품급인 스몰 럭셔리 소비욕구를 자극할 전망이다.

명품 브랜드로 꼽히는 아르마니, 버버리가 국내 뷰티 제품을 론칭한 것도 무관하지 않다. 또 메이크업 아티스트, 코스메틱 디렉터까지 가세해 스몰 럭셔리에 힘을 싣고 있다. 뷰티전문가로 유명한 피현정씨는 스몰 럭셔리 인구를 겨냥한 제품을 직접 개발했다.

스몰 럭셔리의 소비 패턴은 제품 구입뿐 아니라 서비스 행태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해외 리조트나 호텔 스파에서나 볼 수 있던 에스테틱 케어가 스몰 럭셔리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 도심에서 유명 스파급의 관리를 하는 뷰티 살롱이 늘고 있다.

뉴욕에서 온 스파에코는 국내 론칭 2개월 만에 전국에 23개의 지점을 오픈했다. 스파에코는 점심시간 간단하게 관리를 받을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개발해 직장 여성들에게 호응이 높다. 블로우 브러쉬는 뷰티살롱의 거품을 빼고 메이크업을 제공해 인기가 높다.



이현아기자 lalala@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