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티문학
2004년 북미 삼관경주인 켄터키 더비에서 우승하며 미국인들의 희망이 되었던 스마티존스의 자마 (3세, 수말)이 6일 서울경마공원에서 펼쳐지는 제9경주(2000m)에 출전해 1군 강자들을 상대로 4연승에 도전한다.

승률 77.8%, 현역 수득상금 랭킹 3위(약 3억9,000만원), 한국경마 3세 최다부담중량 신기록(60kg) 등이 말해주듯 완벽한 기량을 보여주고 있는 은 당연히 전문가들이 예상한 우승 후보 0순위다.

은 지난해 6월 데뷔전에서 2위를 기록한 것을 제외하고 4연승을 기록하며 경마팬들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지난해 말에는 경주마로서 평생 한번 찾아오기 힘들다는 그랑프리에도 출전해 3위를 기록하는 기염을 토했다.

당시 의 경주전개를 보면 2선에서 선두권의 경주마를 압박하며 경주를 풀어가는 것도 그렇고 마지막 4코너부터 폭발적인 뒷심으로 경쟁자들과 거리를 벌리는 모습은 마치 부마 스마티존스를 보는 듯했다.

의 부마 스마티존스는 2004년 무패의 성적으로 미국 3관 경주(트리플 크라운)인 켄터키 더비와 프리크니스 스테이크스에서 연이어 우승한 후 마지막 관문인 벨몬트 스테이크스에 모습을 드러냈다. 당시 8전 전승을 기록한 스마티존스에 12만 관중의 시선이 집중됐다. 지난 1978년 이후 26년 동안 나오지 않았던 '트리플 크라운'의 가능성이 어느 때보다 높았다. 하지만 기수 스튜어트 엘리엇과 호흡을 맞춘 스마티존스는 막판 직선 주로에서 버드스톤에게 추월당하며 안타깝게 패했다.

아쉽게 삼관마 등극에는 실패했지만 당시 스마티존스는 미국에서 국민적 영웅이 되었던 스타경주마였다. 스마티존스는 2003년 두개골이 함몰되는 사고로 죽음의 문턱을 넘나들었다. 후유증을 이기고 스마티존스가 꿋꿋이 일어나는 모습은 계속된 테러와 불황에 시달리던 미국인들에게 큰 힘이 됐다.

스마티존스는 3세까지 경주마로 뛰고 4세부터 씨수말이 되었다. 뛰어난 경주성적과 혈통을 물려받은 스마티존스는 첫해부터 10만달러의 교배료를 받으며 화려하게 데뷔했다. 그러나 화려한 출발과는 달리 스마티존스의 자마들 성적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고 메이저급무대인 켄터키에서 밀려나 마이너리그라고 할 수 있는 펜실베니아로 자리를 옮겨야 했다.

그러다 지난해 우리나라에서 자마인 이 데뷔하면서 잊혀질 뻔했던 스마티존스를 다시 돌아보게 만들었다. 경주전개 방식까지 부마를 꼭 닮은 괴력마 은 3세가 된 올해 더욱 가공할만한 능력마로 성장해가고 있다.



홍성필기자 sphong@sp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