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터리 서클을 단순히 흉내 내는 것을 넘어, 또 다른 미술 작품으로 탄생시키는 작가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활동하는 화가 안드레스 아마도르가 대표적이다. 해변의 모래사장에 막대기나 갈고리로 음영을 만드는 그는 "미스터리 서클에서 영감을 받고 모래사장 위에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고 밝힌 바 있다. 그 때문인지 꽃, 글자 등을 그리고 있는 지금과 달리 초기에는 기하학적인 패턴을 많이 그렸다.

또 다른 사례로 프랑스 몽블랑의 한 스키리조트 설원에 축구장 규모의 기하학적 패턴을 형상화시켜 주목 받은 스노우 아티스트 사이먼 벡이 있다. 그는 자신의 작품을 지도와 나침반만 가지고 목적지를 찾아가는 야외 스포츠인 오리엔티어링(orienteering)에 빗대며 "그림을 그리기 위해서는 반드시 나침반과 지도를 통해 정확한 지점을 찾아내야 한다"고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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