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런던 윈저궁에서 열린 윈저 호스 쇼.
세계 각국의 말들이 영국 런던 윈저궁에서 지난 13~16일 열린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즉위 60주년 기념행사 '다이아몬드 쥬빌리'에 대거 참석했다. 다이아몬드 쥬빌리는 즉위 60년이 되는 해에 이를 기념하는 행사로, 그 장대한 시작을 윈저 호스 쇼(Winsor Horse Show)가 열었다. 17개국에서 온 550두의 마필과 1,200명의 무용수들이 장대한 퍼포먼스로 엘리자베스 2세 즉위 60주년을 축하했다.

춤추는 말로 유명한 인도에서 온 마르와리종은 고유의 춤사위와 전속력으로 달리는 말 위에서 창으로 말뚝을 찔러 뽑는 인도의 전통기마술인 천막말뚝뽑기를 시연했다. 이탈리아 기마경찰관들은 1848년의 전투를 재현하며 깃털이 날리는 무대 위에 빙 둘러서 검술을 보여줬다.

러시아 크렘린 승마학교의 학생들은 질주하는 말들 위로 인간 피라미드를 만드는 최고의 아크로바틱 기술을 선보였다. 러시아 학생들의 아크로바틱 공연 사이로 호주 원주민 마오리족의 전통악기 디저리두의 음율이 흘렀고 이누이트 가수와 멕시코의 전통공연밴드 마리와치의 하모니가 이어졌다.

뉴 사우스 웨일즈의 기마경찰대가 참여해 희미한 중세 윈저성의 형상을 배경으로 말과 왈츠에 맞춰 행진하고 엘리자베스 2세가 아끼는 경주마가 모형 경주로 무대에서 자태를 뽐냈다.

이번 윈저 호스 쇼는 10일부터 13일까지 전일 동안 왕실가족의 성원을 받으며 화려하게 막을 내렸다. 폐막일인 13일에는 엘리자베스 2세 여왕과 그의 남편 필립 에딘버러공이 공식적으로 행사에 참석했다.

윈저 호스 쇼 감독 시몬 브룩스 워드는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은 과거 어떤 왕들보다 말을 사랑하는 왕이다. 그만큼 그의 60주년 기념식에서 말쇼는 가장 중요한 행사다"고 전했다.

엘리자베스 2세에게 말은 각별한 존재다. 그는 4살 때 처음으로 포니를 선물 받았고 많은 시간을 말들과 함께 지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어릴 적부터 느낀 말에 대한 특별한 감정은 그를 마주로서, 마필생산자로서 활동하게 했다. 그는 "이번 다이아몬드 쥬빌리 행사 기간 펼쳐진 말쇼는 말들과 인간이 함께하는 환상적인 공연이었다. 더구나 다이아몬드 쥬빌리 기간인 6월에 엡섬더비에 나의 말이 출전하게 되어 더욱 더 영광스럽고 행복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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