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연극계 최고의 화제작이었던 <못생긴 남자>가 예술의전당 무대에서 선보이고 있다.

예술의전당이 연극 제작환경 개선과 관객 저변 확대를 위해 시행중인 '명품연극시리즈' 당선작으로 지난 18일부터 무대에 올린 <못생긴 남자>는 최근 3년 간 공연된 작품을 대상으로 전문가 그룹의 심사와 네티즌 호감도 조사를 거치는 공모를 통해 선정된 작품이어서 더욱 의의가 있다.

<못생긴 남자>는 독일 신예작가 마리우스 폰 마이엔부르크의 대표작으로, 2007년 독일 전역에서 초연된 후 영국, 스웨덴, 일본 등 세계 25개 언어로 공연되며, 전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다. 2011년 한국초연 이후 한국연극평론가협회가 선정한 '2011 올해의 연극베스트 3'에 선정되는 등 최고의 화제작으로 자리매김했다.

현대사회의 화두라고도 할 수 있는 '외모지상주의'와 이에 따른 '성형'을 날카롭게 풍자한 블랙코미디 <못생긴 남자>는 공연이 진행되는 70여분 동안 효과적인 무대연출과 빠른 진행, 배우들의 완벽한 연기호흡으로 관객을 몰입시킨다. 통렬한 풍자와 웃음 뒤에 숨은 인간의 정체성, 진정한 아름다움에 대해 진지하게 다시 묻는 '잘 만든 연극'이다.

<못생긴 남자>는 화려한 스타 캐스팅을 자랑하는 대형 뮤지컬과 대학로 극장가를 점령한 코미디 연극들의 홍수 속에서도 작품 자체의 매력만으로 연일 매진행렬을 기록한 최근 화제작이다.

작품의 완성도 또한 뛰어나며 진지한 주제 의식을 신선한 연출과 배우들의 뛰어난 앙상블 연기로 녹여낸 점도 장점이다. 독일이 자랑하는 젊은 극작가의 최근 작품을 소개하는 무대가 갖는 의미 또한 적지 않다. 6월 3일까지 공연. 예술의전당 쌕티켓 (www.sacticket.co.kr) (02)580-1300



홍성필기자 sphong@sp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