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엉뚱하지만 탐나는… 상품화 될 수 있을까?

●기상천외 특허 세상
특허는 사전적 의미로 '어떤 사람의 공업적 발명품에 대해 그 사람 또는 그 사람의 승계자에게 독점할 권리를 법적으로 부여하는 행정행위'를 말한다. 지금 이 순간에도 수많은 기업들과 개인들이 자신이 개발한 기술이나 아이디어에 대한 권리를 보장받기 위해 수없이 특허청의 문을 넘나들고 있다. 이중에는 머지않은 미래에 히트상품, 첨단제품이라는 이름으로 우리 눈앞에 모습을 드러낼 아이디어 제품들은 물론 실소(失笑)를 금할 수 없을 만큼 황당무계한 기술이나 상품화 가능성이 전혀 없어 보이는 아이템들도 다수 존재한다.

●남성용 비데 소변기
소변 본후 작동시키면 국부·손 세척… 팬티에 뭐 묻을 일 없겠군


대한민국 남성이라면 한번쯤 화장실의 입식 소변기에 소변을 본 뒤 뒤처리를 하다가 잔뇨가 손에 묻어 낭패스러운 경험이 있을 것이다. 더욱이 완전히 처리되지 않은 잔뇨가 팬티에 묻기라도 하면 불쾌감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이는 젊은이들보다는 노인들에게 더욱 빈번이 일어난다.

지난 2009년 연세대 산학협력단은 고령화 시대에 맞춰 노인을 위시한 남성들의 국부 청결을 확보할 수 있는 '남성용 비데 소변기'에 대한 특허를 출원했다. 이 아이템은 상단부에 비데와 유사한 세척 장치가 구비된 소변기다. 소변을 보고 나서 세척 장치를 끌어당겨 손과 국부를 세척·건조하는 것이다. 세척 장치에는 국부를 걸칠 수 있는 U자형 홈이 형성돼 있으며 일반 비데와 마찬가지로 온수와 온풍으로 잔뇨를 완벽히 제거할 수 있다.

출원인은 이렇게 손과 국부의 청결을 유지함으로서 개인위생은 물론 노인 남성들의 프라이버시와 인간적 존엄성을 높이고 타인에 의존하지 않는 자립적 삶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특허청은 고령화 사회 진입에 따른 노인복지가 사회 이슈가 되고 있음을 인지한 듯 이 특허의 등록을 허락했다. 아직까지 상용화가 이뤄졌다는 소식은 들리지 않고 있지만 양로원, 노인정, 요양원, 노인복지회관 등 노인들이 주로 거주하는 공간에 이 비데가 설치된다면 우리나라의 노인 복지 수준도 한층 높아질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공기 주입식 야구 글러브
튜브처럼 입으로 훅~ 어디서나 손쉽게 캐치볼… 야구장선 응원도구로


얼마 전 프로야구가 시범경기를 끝내고 본격적인 시즌에 돌입했다. 지난해 600만명 관중 돌파에 이어 올해 700만명을 목표로 하고 있는 국내 프로야구는 이제 남녀노소

를 불문한 국민 스포츠로 자리매김한 상태다. 이와 관련 지난 2006년 대전에 거주하는 조모씨는 더 많은 사람들이 언제 어디서나 야구를 즐길 수 있는 독특한 발명품을 특허출원했다. 이른바 '공기 주입식 글러브'가 그것이다.

그렇다. 이 제품은 명칭에서 드러나듯 입으로 공기를 불어넣어 사용하는 야구 글러브다. 수영장과 해수욕장에서 사용하는 물놀이 튜브를 글러브처럼 만들었다고 보면 된다.

아이디어는 간단하지만 출원인은 야외에서 손쉽게 캐치볼 등의 게임을 즐길 수 있어 스포츠 활성화에 기여하는 데다 야구장에서 풍선막대 대신 이 글러브를 응원도구로 사용할 경우 일회용품 사용에 의한 자원 낭비도 막을 수 있다고 강조한다. 공기주입식이라 충격흡수가 가능해 야구장의 홈런볼이나 파울볼을 잡을 때 역시 유용하다는 게 출원인의 주장이다.

현재 이 특허는 출원내용이 공개돼 심사가 진행되고 있다. 미리 결과를 예단키는 어렵지만 특허라기보다는 실용신안에 가깝다는 점에서 반려가 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특허이든, 실용신안이든 상관없이 등록이 이뤄진다면 어린이를 중심으로 인기를 끌 수도 있을 전망이다.

●자동 세척 모래 놀이터
깨끗해서 안심… 값비싼 비용 감당할 수 있을지


놀이터에는 대개 모래사장이 있다. 이곳에서 아이들은 흙장난이나 씨름을 하며 즐거운 한때를 보낸다. 하지만 기존 놀이터의 모래사장은 동물들의 배설물, 벌레, 빗물 등에 의해 오염돼 있기 일쑤다. 주기적으로 소독 처리가 이뤄지고는 있지만 왠지 찜찜한 구석이 많다.

이 같은 부모들의 걱정을 덜어줄 수 있는 모래 놀이터가 지난 2010년 경기도 시흥에 거주하는 최 모씨에 의해 특허출원했다. 이 모래 놀이터는 자체적인 세척과 살균 기능을 갖추고 있다는 게 최대 특징이다. 또한 동물의 접근이나 빗물 등의 유입을 원천 봉쇄하는 설계를 표방한다.

구체적으로 그는 모래사장의 바닥면을 스테인리스나 콘크리트로 제작, 주변의 흙과 혼합되지 않도록 하는 한편 지면보다 높은 외벽을 설치했다. 특히 바닥면에 별도의 물 공급배관과 살수장치, 초음파 세척장치를 채용, 언제든 필요할 때마다 바이러스와 미생물을 깨끗이 제거할 수 있도록 했다. 이들 장치의 동력원은 유선 전기로 공급해도 되지만 태양전지 패널이나 소형 풍력발전기로도 충당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현재 이 아이템은 특허 심사가 진행되고 있으며 아이디어의 독창성을 감안할 때 등록에 별다른 문제가 없어 보인다. 다만 등록 이후 상용화는 조금 다른 문제다. 고급 유아교육시설이라면 몰라도 동네 놀이터에서 이렇게 복잡하고 값비싼 모래 놀이터를 들여놓을지는 미지수다.

●외출 시 소지품 체크 장치
챙겨야할 물건 태그해 놓고 집나설때 빠트리면 음성으로 알려줘


매일 아침 회사와 학교를 가기 위해 집을 나서거나 출장, 여행, 외출 등을 할 때 우리는 종종 꼭 챙겨서 나왔어야할 물건들을 두고 오곤 한다. 그나마 일찍이라도 생각나면 다행이지만 집에서 너무 멀리 이동했거나 돌아갈 시간이 없을 때는 어쩔 수 없이 가던 길을 계속 가야 한다.

2010년 서울 강서구의 김 모씨와 한 모씨는 이 같은 '깜빡이'들을 위한 기발한 아이디어 제품을 특허 출원했다. 외출 시 휴대해야할 소지품을 체크해 알려주는 장치다. 이 장치는 정확히 말해 무선인식(RFID) 태그를 이용한다. 사용자는 전날 저녁처럼 여유 시간이 있을 때 휴대폰, 지갑, 열쇠 등 반드시 휴대해야할 물건에 미리 RFID 태그를 붙여 놓으면 된다. 그러면 다음날 아침 집을 나설 때 RFID 인식장치에 내장된 동작 감지기가 그 사실을 인지하고, 집안에 남아있는 물건이 없는지 음성으로 알려준다.

출원인은 이 시스템을 통해 집으로 되돌아와야 하는 시간적·경제적 비용을 아낄 수 있으며 중요한 서류나 과제물을 챙기지 못해 회사와 학교에서 곤혹을 치르는 사태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출원인의 말대로만 된다면 상당한 효용성이 예상된다. 부담 없는 가격으로 구입할 수 있다면 말이다. 만일 가격이 너무 비쌀 경우에는 그냥 방문이나 대문에 메모쪽지를 남겨 놓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

●꼬투리 김밥 제조장치
꼬투리 쟁탈전 끝! 이런 기계장치 없어도 할 수 있지 않나…


김밥은 간단한 한 끼 식사로 제격이다. 햄버거, 피자 등의 인스턴트식품과 달리 밥과 야채를 주축으로 한 김밥은 건강에도 좋다. 이런 김밥에는 생선의 어두육미(魚頭肉尾)와 같은 부분이 있다. 한국 사람이라면 다 아는 양쪽 끝부분의 꼬투리다. 이 부분은 김밥을 썰었을 때 가장 크기가 큰 데다 밖으로 삐져나온 재료들이 있어 더 맛있게 느껴진다. 때문에 김밥 한 줄에 두 개밖에 나오지 않는 꼬투리를 놓고 가벼운 신경전이 벌어지기도 한다.

지난 2010년 서울 강서구의 조 모씨는 이 싸움(?)을 멈출 수 있는 특허를 출원했다. 바로 '꼬투리 김밥 제조장치'다. 이 장치는 밥과 김밥 재료들을 여러 덩이로 나누고, 이를 한 장의 김으로 말아서 칼로 썰었을 때 3개 이상의 꼬투리가 나오도록 만든다. 쉽게 말해 김밥을 꽉 채우지 않고 중간 중간마다 빈 공간을 형성, 그 공간에서 잘린 김밥이 꼬투리와 같은 모양을 띄게 하는 것으로 이해하면 된다.

출원인은 이런 제조장치를 자동화할 경우 김밥공장에서 꼬투리 김밥만을 제품화하는 것도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특허청의 심사관들 역시 한국 사람임을 증명하듯 이 아이템은 특허출원에 성공했다. 그러나 아직 편의점에 꼬투리 김밥이 출시돼 있지 않은 것을 보면 상용성은 다소 낮은 것이 아닌가 한다. 사실 이런저런 복잡한 기계장치를 새로 들여놓지 않아도 김밥 자체를 짧게 만들면 모든 부분을 꼬투리로 만들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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