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서 구입 헤니 휴즈의 자마지난 2일 서울경마공원 입사, 수송비 합치면 3억원 이상한국경마 최고가 기록 경신오호극 마주 "세계 호령하는 명마 만들겠다"

미국 경주마 경매에서 22만 5,000 달러에 구입한 헤니휴즈의 자마와 함께 포즈를 취한 오호극(오른쪽) 마주와 최봉주 조교사. 한국마사회 제공
3억원대 최고가 경주마가 서울경마공원에 입사해 화제다. KRA한국마사회는 서울경마공원 소속 오호극 마주가 미국 오칼라 브리더즈 세일에서 2억6,500만원(22만5,000달러)에 구매한 헤니휴즈(Henny Hughes)의 자마(2세 암말)가 지난 2일 경주마 데뷔를 위해 서울경마공원에 입사했다고 밝혔다. 헤니휴즈 자마는 경매낙찰가, 보험, 수송비용까지 합치면 최고급 스포츠카 페라리에 맞먹는 3억원 이상의 몸값이 들어갔다.

지난 5월 23일부터 26일까지 열린 플로리다 오칼라 브리더즈 세일에서 구입한 이 암말은 세계 최고의 씨수말로 평가받고 있는 스톰캣의 피를 잇는 명문혈통의 씨수말 헤니휴즈의 자마다. 오 마주의 아들이자 코리아호스타운 경주마 생산목장을 운영하고 있는 오종환씨가 직접 미국 현지에서 구매했으며 서울경마공원 16조에 입사해 최봉주 조교사의 관리를 받을 것으로 알려졌다.

부마 헤니휴즈는 메도우 플라이어(Meadow Flyer)의 자마로 현역 시절 블랙타입 5승 포함해 10전 6승 준우승 3회를 기록하고 112만 달러의 수득상금을 올렸다. 2010년 첫 자마를 배출했으며 올 시즌 교배료는 1만2,500달러로 올해 3세마 리딩사이어 8위에 올라있다. 경주마시절 단거리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며 3세 때 스프린트부문에서 세계 1위로 평가받았던 스피드가 탁월한 경주마여서 자마들도 스피드가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현지 경매에서 이처럼 고가에 낙찰 받은 외국산마는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해까지 가격 상한이었던 7만 달러에 맞춰 당대전승(7만달러, 미국), 라온제나(6만달러, 미국) 등 고가 경주마가 수입되기도 했지만 올해 암말에 한해 구매상한선이 없어지면서 한국경마 최고가 기록을 경신하게 됐다.

오 마주는 "당초 미국경매에서 1억에서 1억5,000만원 정도의 씨암말로 활용할 수 있는 경주마를 구매할 생각이었다"며 "미국ㆍ유럽 마주들과 경쟁이 붙으면서 생각보다 비싸졌지만 후회하지 않는다. 향후 씨암말로 데뷔시켜 세계경마를 호령하는 명마를 만들어 보고 싶다"고 했다.

오종환씨가 이처럼 최고가 경주마 구매를 결정하는 데에는 직선 200m 구간을 전력 질주해 경주마의 상태를 직접 확인할 수 있는 브리즈업 기록이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 경주마는 브리즈업에서 9초8을 작성하며 상장된 1,100여 두 가운데 최고를 기록했다. 브리즈업 기록이 통상 외국산마는 10초대 중반이고, 국산마는 15초 수준인 것을 감안하면 상당히 주목할 만한 기록이다. 특히 이는 지난 2006년 패시그 팁튼 육성마 세일에서 1,600만달러의 천문학적 몸값을 기록했던 더그린멍키(The Green Monkey)와 동일한 기록이기도 하다.

한편 국내 경주마 생산시장에서 혈통의 중요성이 대두되면서 5만 달러이상 고가 암말이 2010년 4두에서 2011년 7두로 2배 가까이 늘어나는 등 수입 암말의 비중이 급격히 커지고 있다.



홍성필기자 sphong@sp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