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초(洌樵) <산수도(山水圖)>
다산(茶山) 정약용(丁若鏞 1762~1836) 탄생 250주년을 맞아 그의 학문과 사상을 밝히는 종합전시가 열린다.

예술의전당과 강진군ㆍ단국대는 공동으로 <정약용 탄생 250주년 특별전 - 천명(天命), 다산의 하늘>을 6월 16일부터 7월 22일까지 예술의전당 서예박물관에서 개최한다. 이어 강진청자축제 기간에 맞춰 오는 7월 28일부터 8월 5일까지 강진 다산기념관에서 순회 전시회를 갖는다.

이번 전시에서는 다산의 친필 저술, 시(詩)ㆍ문(文)ㆍ서(書)ㆍ화(畵) 등 문예작품, 학맥ㆍ가계ㆍ사우ㆍ문인 등의 교유관계 유물과 자료 150여점이 공개된다.

<목민심서>, <흠흠신서>, <중용강의보>, <악서고존> 등 10여건 30여점은 다산이 직접 소장했던 가장본으로 1925년 을축(乙丑)대홍수로 인해 다산 생가에서 흩어진 이래 최초로 한자리에서 공개되는 유물이다. 이번 공개 유물은 개인과 한국학중앙연구원 장서각에 소장된 유물을 모은 것이다. 특히 다산가장본 <목민심서>는 1902년 광문사에서 연활자로 찍은 책의 저본이 된 정고본(定稿本)이다.

이번 전시는 탄생 250주년을 기해 경학(經學)ㆍ경세학(經世學) 등의 저술과 시문과 서화 등 문예유물, 그리고 교유관계 인물을 통해 다산의 전모를 보는 사상 초유의 전시다.

<열수선유시권(洌水船游詩卷)>
지금까지 다산은 시대와 사회 그리고 보는 사람의 입장에 따라 실학(實學)의 집대성자인가 하면 목민(牧民)의 사표로서 경세가이기도 하였고, 개혁사상가인 동시에 과학자ㆍ건축가로서 실용주의자였으며, 저술가, 교육자, 천주교인, 문인예술가 등의 다양한 관점에서 그려지고 이야기되어 왔다. 하지만 이 모두를 아우르는 다산의 전체상에 대한 통찰은 아직 없었다고 할 수 있다.

지금까지 근 100년간 2,500여 편의 논문을 헤아리는 많은 연구에도 불구하고 워낙 방대하고 깊고 높은 학문과 사상세계를 지닌 다산이라는 인물을 한마디로 정의하기는 어려웠던 것이다.

'천명(天命)'을 화두로 다산의 전체상(全體像)을 조명하는 이번 전시는, 앞으로 실물을 통한 다산연구는 물론 다산의 인간적인 면모에 대한 이해의 새로운 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02)580-1660


다산 초상
목민심서 초고본 14책

홍성필기자 sphong@sp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