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경마공원 럭키빌 6층에 위치한 페가수스 라운지가 일반 고객에게 개방된다. 한국마사회 제공
영국 돈캐스터의 한 VIP룸. 양복차림의 사업가들이 모여 비즈니스 미팅이 한창이다. 세계 최대의 비지니스 네트워크 조직인 BNI(Business Network International)의 회원들이 매주 모여 정기미팅을 가지는 이곳은 바로 돈캐스터 경마장이다.

경마가 태동한 유럽에서 경마장은 때로는 컨퍼런스룸이, 때로는 파티장이 되어 경마와 사교가 만나는 흥미로운 접점이 된다. 프랑스 롱샴경기장의 개선문상(Prix de l'arc de triomphe) 경주가 열리는 날은 경마장이 최첨단 유행과 멋을 맛볼 수 있는 파티의 중심지가 되며, 영국의 로열 애스콧(Royal Ascot) 경주 기간에는 300여개의 회의실이 개설돼 사회 유력인사들의 사교의 장으로 탈바꿈한다.

이제 한국의 경마장에서도 이러한 풍경을 만날 수 있게 됐다. 특별한 날 품격 있는 경마 관전을 원한다면 서울경마공원 럭키빌 6층 '페가수스 라운지'의 문을 두드리면 된다. KRA 서울경마공원이 지난 2일 일반고객에게 프리미엄 서비스를 제공하는 페가수스 라운지의 문을 열었다. 한국에서도 이제 사교활동을 즐기면서 수준 높은 경마문화를 향유할 수 있는 차별화된 공간이 선보인 것이다.

기존에 내부 고객과 유관단체 직원에게 제한적으로 개방되던 페가수스 라운지가 외부 고객들에게 개방된 것은 품격 높은 관람환경을 제공함으로써 고객 만족도를 높이고 경마관람문화를 고급화하기 위해서다. 페가수스 라운지는 마필조각상 등으로 장식된 미려하고 기품이 묻어나는 인테리어를 갖춰 안락한 분위기에서 경마관람이 가능하다. 홀 테이블에서는 차를 마시면서 각종 모임, 사교활동을 즐길 수 있으며 독자적인 베팅이 가능한 프라이빗 룸은 경마를 즐기는 해외 바이어와의 접견 장소로 제격이다.

페가수스 라운지는 해외 관광객들에게 한국의 고급 경마문화를 알리는 공간으로도 활용된다. 서울경마공원은 경마를 접할 기회가 없는 중국인 관광객들을 페가수스 라운지에 전략적으로 유치해 박진감 넘치는 경마관전의 묘미를 맛보게 함으로써 경마를 한국을 대표하는 매력적인 관광 상품으로 발전시켜나가고 있다.

페가수스 라운지는 홀 52석(6인석 4개, 4인석 7개), 룸 3실 규모로 개방되며 서울경마 개최일(토ㆍ일) 양일간 이용 가능하다. 일 이용료는 3만원. 중식(마주식당 또는 회원실 뷔페) 및 음료 등 부가서비스가 포함된 가격이다. 프라이빗 룸 이용료는 별도 10만원이다. 이용자들에게는 품위 있는 관람문화 조성을 위해 정장에 준하는 복장 착용이 요구된다. 이용신청은 회원실 안내데스크에서 선착순으로 가능하다. 서비스팀 (02)509-2336



홍성필기자 sphong@sp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