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계선생문집(退溪先生文集):경자본(庚子本:1600)
문화재적 가치가 높은 전통시대의 수작 목판들을 전시하는 <목판, 선비의 숨결을 새기다>전이 예술의전당과 한국국학진흥원 공동 주최로 열린다.

목판은 대표적인 인쇄문화유산으로, 일정한 나무판에 글씨를 뒤집어 새긴 후 표면에 먹을 묻혀 내용을 찍어내던 판목을 말한다. 문집을 찍어내던 판목인 책판이 대표적이다.

한국국학진흥원은 개원 이후부터 목판 10만 장 수집운동을 지속적으로 전개해 지금까지 6만 4,000여 장을 수집했다. 이번 특별전에 전시되는 목판은 1600년에 제작된 '퇴계선생문집', 초간본인 경자본 책판을 비롯해서 보물 제917호인 '배자예부운략'과 '선조어필', 양녕대군의 초서 '후적벽부', 도산서원 현판 원본, 단원 김홍도의 담락재(湛樂齋) 현판, 추사 김정희의 화수당(花樹堂) 현판, 정부인 안동장씨의 학발시 등 총 120여 점이다.

이번 전시에서는 책판뿐만 아니라 조선시대 명필들의 필적을 새긴 서판도 많이 선보인다. 퇴계 선생의 친필인 사무사(思無邪 : 삿된 생각을 하지말라), 무자기(毋自欺 : 자신을 속이지 말라), 신기독(愼其獨 : 혼자 있을 때 삼가라), 무불경(毋不敬: 모든 것을 공경하라) 등이 대표적이다.

이번 전시에서는 서원과 누정ㆍ재사 등에 걸려 있던 명필들의 많은 현판 원본들이 공개된다는 점도 눈여겨 볼만하다. 선조 임금이 한석봉을 불러서 쓰게 한 도산서원(陶山書院) 현판과 안동 풍산의 체화정(棣華亭)에 걸려있던 단원 김홍도의 담락재(湛樂齋) 그리고 추사 김정희의 화수당(花樹堂) 등 선현들의 예술세계를 엿 볼 수 있는 수작들을 만날 수 있다. 6.27~7.22 예술의전당 서예박물관 전시. (02)580-1660

화수당(花樹堂) 조선후기 / 52.5×140.5 / 자체: 행서 / 기탁: 풍산김씨 경남재


홍성필기자 sphong@sp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