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대관령국제음악제에는 1,300석 규모의 뮤직텐트가 마련돼 축제 분위기를 고양시킨다.
매년 여름 강원도의 대자연 속에서 펼쳐지는 대관령국제음악제가 오는 7월 26일 막이 오른다.

올해로 9회째를 맞는 대관령국제음악제는 지난해에 이어 정명화ㆍ정경화씨가 예술감독을 맡아 '춤에서 춤으로 - Dancing Through The Centuries'라는 주제로 평창 알펜시아 리조트와 용평 리조트에서 3주 동안 풍성한 음악의 향연을 펼친다.

올해는 주제와 연관된 다양한 작품들이 총 10회 진행되는 저명연주가 시리즈에 오른다. 우선 바르톡이 작곡하고 세케이가 편곡한 '루마니아 민속춤곡'으로 음악제의 막이 오른다. 이어 라벨의 라발스, 번스타인의 춤 모음곡, 허난설헌에 대한 사랑과 존경을 담아 작곡가 박영희가 지은 '초희와 상상의 춤', 바흐의 웅장한 바이올린 샤콘느 솔로와 무반주 첼로 모음곡, 쇼팽의 마주르카와 왈츠, 스트라빈스키의 병사이야기 등 춤과 직간접적으로 연관된 많은 곡들이 매일 연주된다.

특히 28일에는 음악과 어우러지는 무용 공연이 직접 무대에 올려진다. 아메리칸 발레씨어터의 수석이자 스타 커플인 이리나 드보로벤코와 막심 벨로세르코프스키가 콘서트홀에서 직접 발레를 선보인다.

무엇보다 올해 음악제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첫 선을 보이는 1,300석 규모의 뮤직텐트다. 축음기 나팔 모양을 본 뜬 지붕과 투명한 유리벽이 인상적인 다목적 공연장으로, 아스펜의 '베네딕트 뮤직텐트'처럼 벽을 열고 상쾌한 공기를 마시며 공연을 관람할 수 있어 축제 분위기를 한껏 높여줄 것으로 보인다. 또한 뮤직텐트는 저명연주가 시리즈를 생중계하는 장소로도 활용돼 미처 표를 구하지 못한 음악애호가들에게 뜻깊은 시설이 될 것이다.

정명화(왼쪽) 정경화 공동예술감독
이번 음악제는 저명연주가 시리즈뿐 아니라 여러 다양한 공연들이 마련돼 있다. 마스터 클래스는 올해 15회 진행되며 바이올린, 비올라, 첼로, 피아노 외에도 실내악, 기타, 브라스를 위한 마스터 클래스가 진행된다. 촉망받는 학생들과 미래의 스타들을 만날 수 있는 '학생음악회' 및 '떠오르는 연주가 시리즈'도 진행된다.

표를 구하지 못하는 어려움을 덜기 위해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스테이지석이 도입되고 취소표의 현장판매도 진행된다. 또한 올해 처음으로 H석이라는 이름으로 후원석을 선보인다. 가격은 25만원이며 티켓값 5만원에 기부금 20만원이 합쳐진 금액이다.

한편 음악제와 별도로 강원지역 주요 시군에서 열리는 저명연주가 시리즈 <강원>은 7월 21일 춘천을 시작으로 8개 도시에서 10회의 공연이 진행된다.

대관령국제음악제의 출연진과 일정은 홈페이지(www.gmmfs.com)에서 확인할 수 있다.



홍성필기자 sphong@sp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