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요즘은 여기에 하나 더 추가된다. 음식뿐만 아니라 분위기다. 식당들 중에는 식사는 물론 산책공간이나 문화관람 기회를 제공하는 곳이 종종 눈에 띈다. 편안한 분위기에서 식사 후 고객들이 산책이나 미술관람 등을 즐길 수 있도록 배려함으로써 만족과 휴식을 동시에 안겨 준다.
이른바 '힐링 마케팅'이다. 몸과 마음의 치유를 뜻하는 '힐링'이 사회 전반의 키워드로 자리잡게 되면서 외식업계도 나선 것이다. 이런 식당 다녀 온 소비자들의 만족도는 제법 높다고 업계 관계자는 설명한다. 일상이 퍽퍽한 요즘이라 더욱 그렇단다.
외식문화기업 강강술래는 경기 고양시에 한식테마파크 늘봄공원점을 조성 중이다. 이곳에 메타세쿼이아 길을 비롯해 자작나무, 느티나무 군락지, 생태연못 등을 만들 계획이다. 여기에 매장 곳곳에 산책로와 쉼터, 민속놀이 광장 등도 마련할 예정이다. 식사 후 넓은 자연공간에서 여유를 누리라는 배련다.
강강술래 역삼점도 독특하다. 매장 안에 피톤치드를 만끽할 수 있는 별도 공간을 마련해 인기다. 내부에 편백나무를 조성했다. 피톤치드는 체내 독소배출과 혈액순환, 스트레스 해소에 뛰어난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산 SK엠시티 글램핑 레스토랑도 텐트 6동과 타프 4동이 설치된 300여 평 규모의 캠핑 레스토랑으로 야외에서 맛볼 수 있는 비어캔(통닭에 개봉한 캔맥주를 끼워 구운 요리) 등 육류와 해산물 바비큐를 선보여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예술 작품을 감상하고 감성을 충전시킬 수 있는 외식 공간도 눈에 띈다. 수제머핀커피전문점 는 매장에 예술작품 전시 공간을 마련했다. 고객들은 머핀과 커피를 즐기면서 국내외 유명작가 및 신진작가의 다양한 작품을 편하게 즐길 수 있다.
커피전문점이나 아이스크림전문점 등도 최근 각종 예술작품을 전시하는 이벤트를 자주 진행하고 있다. 포천 광릉수목원 인근에 위치한 한 숯불구이전문점은 매장 3층에 국내 유명 작가들의 다양한 조각, 입체 및 설치 작품들을 전시한 미술관을 함께 운영해 식사를 마친 고객들에게 무료 감상 기회를 주고 있다.
호텔들의 문화마케팅도 꾸준하다.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은 9월2일까지 프랑스 파리의 여름을 콘셉트로 한 서머패키지를 선보인다. 이용 고객에게 '루브르 박물관-신화와 전설' 관람권을 증정한다. JW메리어트호텔은 메가박스 센트럴 영화티켓이 포함된 서머 패키지를 8월 31일까지 판매한다.
김성환기자 spam001@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