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사회 유소년 승마클럽에 유소년 전용마 ‘하프링거’ 본격 도입

한국마사회 유소년 승마단원들이 서울경마공원 실내마장에서 하프링거를 타고 승마 훈련을 받고 있다. 한국마사회 제공
승마는 유소년들의 심신 발달에 효과가 큰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막상 부모들이 자녀들에게 승마를 권할 때 망설이는 이유 중 하나가 바로 부상에 대한 우려일 것이다. 어린이 신장을 훌쩍 넘기는 일반 승용마를 어린이들이 기승하다 자칫 안전사고로 이어지지 않을까 하는 불안감 때문이다.

자녀들에게 승마를 가르쳐주고 싶지만 안전사고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으로 망설이던 부모들에게 희소식이 있다. KRA 한국마사회가 하반기부터 국내 최초로 유소년 전용마 하프링거(haflinger)로 유소년 승마강습을 시작하는 것이다.

이탈리아 남티롤에서 지난 4월말 들여와 한국마사회 새 식구가 된 하프링거는 약 140~150cm의 키로 일반승용마와 조랑말의 중간정도 크기다. 하프링거는 땅에서 발을 높이 들지 않는 걸음걸이를 지녀 반동이 크지 않아 어린이들이 타기에 이상적인 조건을 갖추고 있다. 여기에 세계하프링거협회(World Haflinger Federation)가 혈통을 엄격하게 관리하고 있어서 개체별 특성이 일정하다는 점도 매력을 더한다. 이 때문에 영국 독일 등 승마 선진국에서 하프링거는 유소년 전용 승용마로 광범위하게 활용되고 있다.

하프링거가 유소년 승마에 최적화된 말로 평가받는 데는 특유의 유순하고 사람을 잘 따르는 사교적인 성격도 한몫한다. 하프링거의 이러한 성격은 오랜 세월 사람들과 함께해온 역사적 맥락에서 기인한다. 원산지인 오스트리아에서 하프링거의 별명은 '앞모습 왕자, 뒷모습 소작농'이다. 화사한 엷은 갈색 갈기를 지녀 앞모습은 마치 왕자를 연상시키지만 뒤태는 알프스 산악지대에서 오랫동안 농가의 농경, 수송, 교통수단으로 활용되어 온 탓에 엉덩이 근육이 유달리 발달한 일꾼의 모습이다. 이런 이유로 하프링거는 근면하고 인내심이 많으면서도 사람에게 친근한 성격을 지니고 있다.

하프링거의 도입은 유ㆍ청소년 승마인구 저변확대를 위한 인프라 구축 노력의 일환이다. 한국마사회는 국내 도입 하프링거 중 일부를 KRA 장수목장에 승용씨수말로 배정해 향후 국내 유소년용 승용마 생산 확대 및 품종 다양화를 위해 지원할 계획이다.

하프링거 11마리를 본격 활용하는 하반기 유소년 승마클럽은 초등학교 5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공개모집을 통해 시행되며 모집기간은 7월 4~13일이다. 참가를 희망하는 학부모는 KRA 홈페이지(http://www.kra.co.kr/) 및 호스피아(http://www.horsepia.com)에서 강습신청서 1부를 다운로드 받은 후 우편접수 및 방문접수를 통해 신청하면 된다. 인원은 20명이며 추첨을 통해 선발한다.

선발된 유소년 승마단은 오는 26일부터 11월 24일까지 매주 목ㆍ금(주중반) 또는 토ㆍ일(주말반) 1회당 2시간 30분, 총 100시간가량의 승마강습 기회를 얻게 된다. 승마 교육비, 유니폼, 안전장비 일체는 무료로 제공된다.



홍성필기자 sphong@sp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