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중고생 넷 중 하나는 1주일에 5일 이상 아침밥을 거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학교에 가지 않는 주말을 제외한 평일에는 대부분 아침식사를 하지 못하는 셈이다.

질병관리본부의 '우리나라 청소년 식습관 실태' 보고서에 따르면 질병관리본부가 교육과학기술부, 보건복지부와 함께 전국 중고등학생 약 8만명을 대상으로 지난해 '청소년건강행태 온라인조사'를 한 결과 24.4%가 "최근 7일 동안 5일 이상 아침을 먹지 않았다"고 답했다.

학교별 아침 결식 비율은 ▲중학생 23.2% ▲일반계 고등학생 22.6% ▲특성화계 고등학생 35.1%였고, 남학생(25.3%)이 여학생(23.4%)보다 많았다.

그런가 하면 최근 7일 동안 3회 이상 라면을 먹은 학생은 전체의 22.7%로 집계됐다. 중학생은 25.3%, 일반계와 특성화계 고등학생은 각각 18.2%, 26.6%가 이 같은 식습관을 보였다. 또 남학생(28.5%)이 여학생(16.1%)에 비해 라면을 더 즐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10명 중 4명(39.4%)은 최근 7일간 3회 이상 과자를 먹은 것으로 조사됐다. 라면과는 반대로 여학생(43.0%)의 비율이 남학생(36.2%)보다 높았다.

7일간 3회 이상 탄산음료를 마신 학생은 전체의 23.2%였다. 1년 새 중학생(21.8%)의 비율은 2.4%포인트 줄었지만, 일반계(22.0%) 및 특성화계(33.3%) 고등학생의 경우 각각 0.2%포인트, 0.3%포인트 증가했다. 탄산음료는 남학생(28.8%)이 여학생(17.0%)보다 많이 즐겨 마시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와 함께 10명 중 1명꼴(11.6%)로 최근 1주일 동안 3회 이상 피자, 햄버거, 치킨을 먹었다고 답했다. 이 비율 역시 1년 전과 비교해 중학생(9.5%)은 1.3%포인트 감소한 반면 일반계(12.4%)와 특성화계(17.5%) 고등학생의 경우 각각 0.6%포인트, 0.3%포인트 증가했다.

최근 1주일 새 하루 한 번 이상 과일을 먹었다고 답한 학생은 20.3%에 그쳤다. 특히 특성화계 고등학생의 경우 이 비율은 11.0%로 매우 낮았다. 과일 섭취는 여학생(21.5%)이 남학생(19.2%)보다 많았다.

아울러 12.5%만이 최근 7일 동안 하루 두 번 이상 우유를 마신 것으로 조사됐다. 우유 섭취율은 남학생(16.6%)이 여학생(8.0%)의 두 배에 달했다.

박진경 질병관리본부 질병예방센터 연구원은 "우리나라 청소년의 아침식사 결식률이나 탄산음료, 패스트푸드, 라면, 과자 섭취율이 여전히 높은 반면 과일이나 우유 섭취율은 오히려 줄어드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며 "청소년기 식습관이 평생 건강에 영향을 미치는 만큼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경호기자 squeeze@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