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널 코헤인은 지도자의 성공요인으로 판단력과 균형감각, 열정, 용기 등을 꼽았다.
연말 대선을 앞두고 리더십을 다룬 책들이 쏟아지고 있다. 하지만 리더십의 이론과 실천 두 측면을 균형 있게 다룬 책은 많지 않다.

리더 자신의 회고록이나 자서전은 리더십의 실천이라는 측면에서 생생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는 장점이 있는 반면에, 리더십의 개념이나 원리에 관한 전문적 지식은 담고 있지 않다. 그런가 하면 정치학자들이 쓴 대부분의 리더십 서적은 이론에 치우쳐 있을 뿐만 아니라 리더가 아닌 학자로서 외부적 관점에서 쓴 것이고, 리더 자신의 내부적 관점에서 쓴 것이 아니다.

이런 가운데 리더이면서 정치학자인 나널 코헤인이 외부적 시각에서뿐만 아니라 내부적 시각에서 리더십을 파헤친 <성공하는 리더십의 조건>이 출간됐다. 나널 코헤인은 스스로가 정치사상을 연구하는 학자로서 리더십의 이론과 실천 양 측면을 다 서술하고 있으며, 리더십 전문서적을 쓴 몇 안 되는 여성 저자에 속한다.

코헤인은 미국의 듀크대와 웨슬리대에서 25년간 총장을 지냈고, 스탠포드대를 비롯한 여러 대학에서 정치학을 가르치고 연구했으며, 현재는 프린스턴대 석좌교수로서 학부 여학생들의 리더십 향상을 위한 특별위원회 위원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그녀의 남편 로버트 코헤인은 미국 정치학회 회장을 역임한 저명 정치학자이기도 하다.

이 책은 일련의 질문으로 구성되어 있다. 우선 리더십이 무엇인지 정의하고 있다. 리더십은 매우 복잡하고도 다양한 요소를 포함하고 있지만 그 핵심 개념은 '집단의 목표를 명확히 설정하고 그 목표를 추구하기 위하여 집단 성원들의 에너지를 동원하는 것'으로 정의된다.

이어 지도자의 조건은 무엇이며 성공요인은 무엇인지를 살펴본다. 리더의 성공요인으로는 판단력, 열정, 균형감각, 책임감, 체력, 그리고 유머감각을 꼽는다.

성별이 리더십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 지와 민주주의와 리더십의 관계에 관한 질문도 다룬다. 마지막으로 리더십과 권력의 관계를 서술한다.

저자는 책을 마무리하면서 리더가 될만한 개인적인 성격은 타고나는 것이 아니고 후천적으로 획득될 수 있다고 잠정적인 결론을 내린다. 개인적인 성격에는 자신감, 공감능력, 평정심, 끈기, 그리고 용기가 포함된다.

나널 코헤인 지음. 명인문화사. 2만3,000원.



홍성필기자 sphong@sp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