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연자들의 재능기부로 국내 최고 수준의 공연이 펼쳐지는 '춘천아트페스티벌'이 8월 2일부터 11일까지 열흘간 축제극장 몸짓에서 열린다.

11회를 맞이한 춘천아트페스티벌은 지난 2002년 춘천무용축제로 시작한 이래 지방에서는 보기 드문 무용 축제를 선보이고 있다. 특히 춘천아트페스티벌이 무용에 국한되지 않고 음악, 영화 등 다양한 장르의 공연예술분야에 열린 프로그래밍을 한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개막 공연이다. 덧배기춤의 이윤석, 한국 무용의 윤미라와 황희연, 현대 무용의 이윤경, 발레의 김용걸 등 한국 무용계의 선두에 있는 무용수들의 향연이 펼쳐진다.

이윤석의 덧배기춤은 한해 평균 1,000여 명이 배우러 온다고 하는 고성오광대의 가장 대표적인 춤으로 장쾌한 춤사위가 일품이다. 또한 윤미라와 황희연, 이윤경은 이제는 안무가이자 교육자로서 명성을 더 떨치고 있어 무대 위의 공연은 보기 드문 소중한 기회가 될 것이다. 또한 지난 28일부터 강동아트센터에서 공연되고 있는 김용걸댄스씨어터의 '비애모-오르페우스와 유리디체'의 한 장면을 안무가 김용걸이 직접 출연하여 선보인다.

2일 무용 공연 이후에는 킹스턴 루디스카의 열정적인 음악 공연도 예정돼 있다. 인터미션을 갖고 객석을 전부 뒤로 밀고 스탠딩으로 펼쳐질 킹스턴 루디스카의 공연은 작은 몸짓극장의 내부를 자메이카의 비트와 리듬, 그리고 관객들의 환성으로 가득 메울 것이다.

3일에는 <음악의 영혼>이라는 주제로 음악 공연이 펼쳐진다. 이 공연은 우리의 소리를 젊고 감각 있게 풀어낸 세 가지 색깔의 음악을 선보인다. 이들은 재즈와 클래식 등과 결합해 관객에게 더욱 친숙하게 다가가는 국악의 새로운 매력을 선사한다.

4일에는 이제는 서로의 길을 비추며 동반자가 된 스승과 제자의 무대 <춤, 동행>_이 펼쳐진다. 리케이댄스의 안무가 이경은과 수석무용수 권령은, 가림다댄스컴퍼니의 김성용과 전혁진은 정규 교육 과정을 떠나 오로지 춤으로 만난 스승과 제자 사이다. 시간이 흘러 사제지간이 아닌 함께 춤 인생을 살아가는 동반자가 된 이들은 서로의 작품에 출연하고 협업하면서 아름다운 동행을 해오고 있다.

차세대 안무가들의 사색과 실험을 담은 <젊은 춤작가를 만나다>_는 6일에 마련된다. 8일에는 다시 행장을 꾸리는 '미지예' 멤버들의 의미 있는 무대 <춤으로 꿈꾸다>_ 가 펼쳐진다. 윤푸름, 장은정이 이끄는 같지만 다른 두 작품 <여자, 그 아름다운 이름>은 10, 11일 선보인다.

국내 최고의 야외공연예술축제를 고집하던 춘천아트페스티벌은 올해 어린이 회관을 떠난 설움을 야외 영화 상영으로 달랜다. 공연예술을 주제로 한 영화를 선정하여 극장 공연이 없는 날 축제극장몸짓 앞마당에서 상영될 예정이다. 축제극장몸짓 야외 테라스 및 카페는 춘천아트페스티벌 클럽으로 변신한다. 페스티벌 클럽은 축제에 참가자는 아티스트와 스탭들, 관객들의 자유로운 교류의 장이다.



홍성필기자 sphong@sp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