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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필로 창조한 마음속 몬스터

● 아라리오 갤러리 삼청, 이승애 개인전
내면의 두려움·슬픔 제거 임무
자신 정체성 찾는 열망 표현
현실 속의 약자 대변하기도
  • 'Unravel' 2012, pencil on paper,162.8x101.6cm
인간 내면의 깊고 어두운 심리를 드러내 보여주는 전시로 관객들에게 깊은 공감을 선사했던 여성작가 이승애가 4년 만에 새로운 괴물들을 선보인다. 아라리오 갤러리 서울 삼청은 오는 31일부터 이승애 개인전 를 연다.

이승애는 독특하게 연필과 종이만을 재료로 사용하는 드로잉으로 많이 알려졌다. 작가는 연필이 쉽게 부러지고 뭉개지기 쉬운 연약한 재료이기 때문에 연필을 사용한다고 밝힌다. 그가 창조하는 몬스터는 인간 심연의 가장 연약한 감정들과 대치하는 존재다. 따라서 작가는 그것들을 창조하기 위한 재료로서 연필과 종이를 선택했다고 한다.

기존 작업 속의 몬스터는 내면의 여러 부정적인 감정들과 싸우는 개체로, 작가의 온전한 상상력 속에서 탄생했다. 이들은 인간 내면에 두려움, 슬픔과 같은 감정이 생기면 그것들을 제거하는 임무를 지니고 감정과 맞서 싸운다. 또 작가가 창조한 다른 종류의 몬스터는 현실 세계 속의 '소수'의 모습을 대변한다. 노숙자나 거리의 부랑아 같은 사회적 약자들에 대한 작가의 연민은 아주 작고 마른 몬스터의 모습으로 나타난다.

신작에는 현재의 삶 속에서 자신의 정체성과 사회적 위치를 찾고자 하는 작가의 열망과 노력들이 드로잉으로 풀어져 있다. 개개의 몬스터를 그리던 기존의 작업들에 비해 신작들은 보다 복잡하며 사회적인 구조를 띄고 있으며, 어두운 감정에 초점을 맞추던 것에서 벗어나 긍정적이며 결연한 면을 보인다.

기존 작품들이 개별 몬스터들의 특성에 기반한 형태를 만드는 캐릭터 작업이 주였다면, 이번 전시는 작품 내부의 여러 요소들이 모여서 하나의 이야기를 이루는 스타일이다. 설정된 하나의 풍경 속에 여러 몬스터들은 서로 얽혀 있거나 각자의 위치에 자리하고 있으며, 각각의 사연들이 합쳐져 하나의 세상을 이룬다. 이런 연유로 예전 작품이 몬스터들에 대한 초상이었다면 이번 작품들은 몬스터들에 대한 풍경이라 할 수 있다. 10월 14일까지 전시. (02)723-6190

  • 'Nice Dream' 2008, pencil on paperboard, 310x170c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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