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2013 국립 레퍼토리시즌의 개막작으로 무대에 오르는 국립창극단의 '수궁가'
국립극장이 국내 최초로 본격적인 '레퍼토리 시즌'을 도입한다. 레퍼토리 시즌이란 '일정한 기간을 정해두고 전체 프로그램을 미리 구성해 제공하고 표까지 예매하는 것'을 말한다.

국립극장(극장장 안호상)은 지난 13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2012-2013 국립레퍼토리시즌'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국립극장의 3개 전속단체(국립창극단, 국립무용단, 국립국악관현악단)와 5개 국립 예술단체(국립극단, 국립발레단, 국립오레라단, 국립합창단, 국립현대무용단)가 참여해 오는 9월 5일부터 2013년 6월 30일까지 10개월 동안 해오름, 달오름극장 등 국립극장 4개 극장에서 대표 레퍼토리와 다양한 신작을 선보인다.

안 극장장은 "레퍼토리가 없다, 유료 관객이 적다는 반복되는 지적에서 그동안 국립극장은 자유롭지 못했다. 그러나 국립극장만의 레퍼토리는 분명히 있으며, 국립예술단체들의 역량은 어디에 내놔도 손색이 없다. 이런 장점들이 최대한 부각될 수 있는 효율적인 시스템으로 시즌을 도입했다"며 "제작에서 티켓판매까지 최고의 예술가들을 모셔 국가 대표작을 만들겠다"고 했다. 그는 이를 위해 비수기인 7,8월을 제외하고는 원칙적으로 대관공연을 하지 않을 방침이라고 밝혔다.

9월 5일 시즌 개막작인 국립창극단의 '수궁가'를 시작으로, 2013년 6월 30일 국립국악관현악단의 '소리보감 동의보감'까지 시즌의 모든 공연작이 정해졌다. 국립극단의 '로미오와 줄리엣', 국립창극단의 '완창판소리', 국립무용단의 '도미부인', '코리아 환타지 사계', 국립발레단의 '왕자 호동', 국립오페라단의 '', 국립합창단의 '4색 콘서트', 국립현대무용단의 '아Q' 등이 확정된 시즌 작들이다.

'전통에 기반을 둔 현대적 공연물 창조'를 미션으로 하는 국립창극단(예술감독 김성녀)ㆍ국립무용단(예술감독 윤성주)ㆍ국립국악관현악단(예술감독 원일)은 새 예술감독들의 지휘 아래 신선하고 매력적인 프로그램을 준비했다고 밝혔다. 기존에 호평 받은 레퍼토리는 치밀하게 업그레이드해 선보일 예정이며, 소재나 주제가 참신한 신작도 다양하게 준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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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극단(예술감독 손진책)ㆍ국립발레단(예술감독 최태지)ㆍ국립오페라단(예술감독 김의준)ㆍ국립합창단(예술감독 이상훈)ㆍ국립현대무용단(예술감독 홍승엽)은 각각 대표 레퍼토리나 신작을 1~2편 가량 선보인다. 특히 국립발레단은 국내 공연계에 해설 바람을 일으킨 '해설이 있는 발레'를 달오름극장에서 상설로 공연한다.

국립극장은 레퍼토리 시즌 도입과 함께 공연 예매시 최대 50%까지 관람료를 할인받을 수 있는 다양한 패키지 티켓을 마련했다. 지난 13일부터 국립창극단ㆍ국립무용단ㆍ국립국악관현악단 모든 공연의 개별 티켓과 패키지 티켓의 판매가 시작됐다. 국립극단ㆍ국립발레단ㆍ국립오페라단ㆍ국립합창단ㆍ국립현대무용단의 공연이 포함된 2차 패키지 티켓은 9월 3일 판매가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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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필기자 sphong@sp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