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 때문에 고민이라면 수술도 고려해볼 만할 것 같다. 수술비가 비싼 게 흠이긴 하지만 효과는 분명하기 때문이다.

보건의료연구원에 따르면 2008년부터 지난해 2월까지 8개 병원에서 고도비만으로 수술을 받은 261명과 수술 없이 치료만 받은 224명을 관찰한 결과 수술을 받은 쪽의 체중 감소율이 22.6%로 그렇지 않은 쪽에 비해 높게 나타났다.

비만 수술은 루와이우회술, 복강경조절형위밴드술, 위소매절재술 등 위를 잘라내거나 밴드로 묶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수술을 받으면 음식물 섭취와 흡수를 줄이는 효과를 볼 수 있다.

수술법은 주로 체질량 지수(몸무게를 키의 제곱으로 나눈 값)가 35㎏/㎡이상인 '고도비만' 환자들만을 위한 것으로, 지방 흡입술 등 미용 성형술과는 다르다. 국민건강영양조사에 따르면 2010년 현재 전체 인구의 0.71%는 체질량지수가 35㎏/㎡이상인 '고도비만' 상태다.

치료 후 당뇨병, 고혈압, 고지혈증이 개선된 환자의 비율도 모두 수술군(57.1%, 47.1%, 83.9%)이 비수술군(9.5%, 19.8%, 23.6%)을 크게 웃돌았다.

비만 관련 동반질환으로 평생 예상되는 비용 지출 규모의 경우 수술군이 비만수술 비용을 포함해 평생 약 1,790만원으로 비수술군(약 1,640만원)보다 다소 많았다.

결국 삶의 질 개선 효과(수명 효과) 대비 비용을 계산하면, 비만 수술 요법을 통해 질보정수명 1년을 늘리는 데 비수술 요법보다 177만원 정도가 더 드는 셈이다.

세계보건기구(WHO) 기준에 따르면 같은 방식의 효과 대비 비용 분석 값이 2,300만원 이내일 경우 경제성이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최경호기자 squeeze@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