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배연기 속에는 심장 건강을 보호하는 양성 콜레스테롤인 고밀도지단백(HDL)의 생산을 억제하는 물질이 들어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플로리다 대학 의과대학의 아르샤그 무라디안(Arshag Mooradian) 박사는 담배연기 속에 들어 있는 독성물질인 벤조피렌이 HDL콜레스테롤 생산을 억제한다는 새로운 사실을 통해 밝혀냈다고 미국의 과학뉴스 포털 피조그 닷컴(Physorg.com)이 지난 1일 보도했다. 벤조피렌은 산불이 났을 때 그 연기 속에 섞여 있는 독성물질로 폐암과도 연관이 있다.

담배연기 속의 벤조피렌은 HDL콜레스테롤 감소와 직접적인 연관이 있는 것으로 지방세포 배양 실험을 통해 확인할 수 있었다고 무라디안 박사는 밝혔다.

벤조피렌은 콜레스테롤에 달라붙어 이를 간(肝)으로 운반해 처리시키는 단백질인 아폴리포프로테인 A-1(apo A-1) 생산을 조절하는 유전자의 활동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흡연이 심장 건강을 손상하는 이유와 흡연자가 HDL콜레스테롤 수치가 낮은 이유를 설명해 주는 것이라고 무라디안 박사는 지적했다.

지방의 일종인 콜레스테롤은 혼자서는 혈류를 타고 돌아다니지 못하기 때문에 지단백(lipoprotein)에 실려 운반되며 콜레스테롤이 실리는 지단백의 입자가 크냐, 작으냐에 따라 HDL콜레스테롤과 저밀도지단백(LDL)콜레스테롤로 분류된다.

LDL은 콜레스테롤을 혈관벽으로 운반해 쌓이게 하기 때문에 악성 콜레스테롤, HDL은 반대로 혈관벽에 쌓인 콜레스테롤을 거두어 간(肝)에서 처리시키기 때문에 양성 콜레스테롤이라고 불린다.

이 연구결과는 ‘생명과학(Life Science)’ 최신호에 발표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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