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는 태어나자마자 극심한 고통에 직면한다. 우선 '숨쉴 틈도 주지 않고' 탯줄을 너무 급하게 자르기 때문에 즉각 폐호흡으로 전환해야 하는 고통이 따른다. 눈부신 조명 아래 입안으로 고무 흡입기가 들락거리는 고문을 당한다. 그리고는 곧바로 잘 만들어진 공산품마냥 신생아실로 옮겨진다.
이런 기계적 출산 문화 때문에 아이가 씻을 수 없는 정신적 충격을 받고 태어나며, 이런 상처들이 집단 따돌림, 학교폭력, 자살 등 심각한 사회 문제의 원인이 되었다고 저자인 이교원(강북삼성병원 웰빙케어링센터장, 산과 전문의) 교수는 주장한다.
이 교수는 지난 3년간 400명 이상의 아이를 '세상과 공명하는 태교법'과 '사랑수 분만법'으로 탄생시켰다. 사랑수 분만법은 조명을 어둡게 하고 소음을 줄이는 등 분만실 환경을 엄마의 자궁과 유사하게 꾸미고 출산을 유도하는 방법이다.
저자는 제왕절개와 유도분만률이 높은 사회일수록 강력범죄가 증가한다는 해외의 연구 결과를 토대로, OECD국가 중 최고의 제왕절개율을 보이는 우리나라에서 향후 10년간 강력범죄 증가가 우려된다는 입장을 밝혔다.
저자는 무엇보다 한번 형성된 잠재의식은 쉽게 바꿀 수 없으므로 현재 급증하는 사회 문제를 예방하기 위해서라도 부모 중심, 아이 중심의 태교, 출산 문화가 정립되어야 한다고 말한다. 이교원 지음. 센추리원. 2만원.
홍성필기자 sphong@sp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