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시흥 ‘KRA 승마힐링 센터’ 2호점 개장

지난 19일 인천 만수여중 학생들이 KRA 힐링센터 승마장에서 승마를 배우고 있다. 한국마사회 제공
주의력이 부족해 산만하거나 충동적인 행동을 하는 아이들이 늘면서 ADHD, 즉 주의력 결핍 과잉행동장애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지자체들이 앞다퉈 승마를 통한 청소년 정서행동장애 치료시설 유치에 나서 주목받고 있다.

KRA한국마사회(회장 장태평)는 지난 6월 말을 활용해 청소년 정서장애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인천 '승마힐링센터'를 국내 최초로 오픈한 데 이어 지난 19일 경기 시흥시 은행동에 'KRA 승마힐링센터' 2호점을 개장했다.

이날 개장 행사에서 김문수 경기지사와 장태평 한국마사회장은 시흥 KRA승마힐링센터 개원식과 함께 업무 협약식을 갖고 청소년 승마치료 및 장애인 재활치료, 일자리 창출 사업 등 장애 청소년들의 복지 향상을 위한 사업개발 연계추진 방안을 함께 모색하기로 하고 앞으로도 공익사업을 위해 적극적으로 지원하기로 합의했다.

한국마사회와 사단법인 연꽃마을이 공동으로 운영하게 될 시흥 KRA승마힐링센터에는 소아과 전문의, 재활승마 지도사, 심리상담사 등 전문인력 10명이 상주해 15개 상담실에서 50여명을 동시에 치료할 수 있다. 매년 2,000여명 이상의 정서장애 청소년에게 치료 혜택을 제공할 예정이다.

승마힐링 외에도 힐링센터는 청소년들의 정서행동장애를 치료하기 위해 내담자의 특성과 문제에 따라 전문의와 전문 상담사의 맞춤형 상담 프로그램을 실시한다. 일반적인 인지학습치료, 언어치료, 놀이치료, 감각치료뿐만 아니라 예술치료, 두뇌훈련, 심리검사, 전문가 멘토링 등을 진행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돼 있다. 특히 감각치료실은 아이와 부모가 함께 발마사지 등 자연스러운 스킨십을 통한 치료도 진행된다.

KRA승마힐링센터 2호점 개점식에서 김윤식 시흥시장(왼쪽부터), 장태평 한국마사회장, 김문수 경기지사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한국마사회 제공
지난 6월에 국내 최초로 문을 연 인천 KRA승마힐링센터는 소문을 들은 전국 각지의 학생들까지 몰려 개소 4달 만에 총 500명의 학생들이 다녀갔고, 대기 중인 상담 예약만 5,000건에 달할 정도다. 인천교육청과 양해각서(MOU)를 맺고 인천지역 30개 학교 학생 중 상담치료 개입이 필요한 정서장애 고위험군 학생들의 승마강습이 진행 중에 있다.

이처럼 KRA승마힐링센터가 개소한 이후 청소년 정서행동장애 치료 효과가 알려지면서 지방자치단체와 교육청의 힐링센터 건립 요청이 잇따르고 있다. 청소년 정서장애는 조기 발견을 통한 치료가 중요하지만, 사회복지 정책이나 사회제도가 미흡한 가운데 현실적인 치료 대안을 찾기 어렵기 때문이다.

KRA 한국마사회 사회공헌 추진단 김종필 단장은 "승마프로그램은 다른 치료와 달리 치료과정에서 오는 스트레스가 거의 없고, 살아있는 동물과 함께 한다는 즐거움 때문에 효과도 더욱 좋다"며 "승마힐링센터가 개소하고 치유 승마의 효과가 퍼지면서 지자체와 민간기업의 센터에 대한 건립에 대한 문의가 많다. 하지만, 마땅한 승마 시설과 전문인력이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어서 기존 승마힐링센터의 운영성과를 모델로 2022년까지 점진적으로 30개소를 개소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홍성필기자 sphong@sp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