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예쁜 것> 박완서 지음. 마음산책. 1만2,800원.

박완서 작가가 생전에 펴낸 <못 가본 길이 더 아름답다>를 끝으로 더 이상의 산문집을 볼 수 없다는 아쉬움이 크던 차에, 어떤 책에도 실리지 않은 원고들이 발견됐다. 맏딸 호원숙씨가 찾아낸 노트북과 책상 서랍에 보관해둔 원고 중 2000년 이후 기고한 38편을 추려 한 권의 책으로 묶었다. 여든 해 가까운 삶과 나날의 에피소드를 특유의 감수성과 혜안으로 풀었다. 말미에는 어머니 박완서 작가를 기리는 호원숙씨의 글이 실려 있다.

▲<이 폐허를 응시하라> 레베카 솔닛 지음. 펜타그램. 2만원.

지난 99년 동안 북미대륙에서 발생한 5건의 대형 재난을 연구 조사해, 대재난 속에서 평범한 사람들이 보인 행동이 의미하는 바를 새로운 시각으로 해석했다. 저자는 통상적인 재난 이미지는 권력자들의 두려움이 불러일으킨 상상이며, 미디어가 강화하고 유포한 이미지일 뿐 사실이 아니라고 주장한다. 오히려 재난 속에서 많은 이들이 기쁨과 사랑, 연대의식을 경험하며, 그 사회가 가지고 있는 문제를 역설적으로 드러낸다고 주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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