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을 자는 동안 코를 골다 잠깐 숨을 멈추는 '수면 무호흡증'은 흡연 탓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중앙대학교병원(원장 김성덕) 이비인후과 김현직 김경수 교수팀은 코골이 수술을 받은 환자 57명을 대상으로 흡연과 '폐쇄성 수면 무호흡증'의 상관관계에 관해 조사했다.

그 결과 누적 흡연량이 많을수록 고위험성 '폐쇄성 수면 무호흡증'이 발생할 확률이 높다고 김현직 김경수 교수팀이 9일 밝혔다. '폐쇄성 수면 무호흡증'이란 수면 중 호흡기 공기 흐름이 막히면서 코골이와 무호흡, 산소 공급 감소 등이 동반되는 질환이다.

조사 대상자 57명(평균연령 40.1세) 중 흡연자는 28명, 비흡연자는 29명이었다. 또 흡연 기간별로는 하루 한 갑을 기준으로 10년 이상 16명, 10년 미만 12명이었다.

수면 무호흡증의 정도를 보면 비흡연자 그룹은 가벼운 폐쇄성 수면 무호흡증이 31%(9명), 중증 이상이 69%(20명)를 각각 차지했다. 하지만 흡연자 그룹에서는 가벼운 증상의 환자가 7%(2명)였고 나머지 93%(26명)는 중증 이상이었다.

또 흡연자 가운데에서도 누적 흡연량이 10년 미만인 12명 중에는 중증 이상의 환자가 10명이었지만, 10년 이상 담배를 피운 16명은 전원 중증 '폐쇄성 수면 무호흡증'으로 진단됐다.

김현직 교수는 "오랫동안 담배를 피운 사람은 목젖과 구강 내 점막 조직에서 '칼시토닌 유전자 연관 단백질'이 과도하게 분비돼 점막에 염증과 부종을 일으킨다"며 "이런 메커니즘으로 입천장과 인두 부분이 정상보다 늘어지게 되면 수면 시 공기 흐름이 폐쇄돼 코골이와 수면 무호흡증이 악화된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결과를 담은 논문은 미국 임상수면의학저널(Journal of Clinical Sleep Medicine) 최근호에 발표됐다.



최경호기자 squeeze@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