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품이 소비재 시장의 효자로 떠오르고 있다. 거품은 밀착력이 좋고 흘러내리지 않고 피부 자극이 적다. 한 번 펌핑한 양만으로 충분히 사용할 수 있어 경제적이다. 거품 제형이 생활용품, 뷰티용품에서 승승장구하고 있다.

손을 씻을 때 사용하는 비누 대신 거품형태의 세정제가 더 잘 팔린다. 거품형 손세정제 '아이! 깨끗해'를 선보인 CJ라이언(CJLION)에 따르면 이 제품의 지난 8월 누계판매 실적(34.4%)의 90% 이상이 거품형 제품이었다. 이 제품은 펌프를 누르면 바로 거품이 나와 손을 씻기 편리하다. 동물성 원료, 색소, 파라벤 등 피부 유해 성분이 들어가 있지 않고 입자가 고와 여러번 헹구지 않아도 금방 닦인다. 이 회사 김우현 BM은 "전체 손세정제 시장에서 거품형 제품이 과반에 가까운 인기로 선호도가 나날이 증가하고 있다. 가격은 액체형에 비해 다소 높지만 1회 사용량이 적어 오래 사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치약 역시 거품형 제품의 성장세가 가파르다. LG생활건강의 '페리오 46cm 버블'은 연 70만개 이상을 팔아 5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린 제품이다. 거품이 치아 사이로 빠르게 침투해 구석구석을 청결하게 해준다. 펌핑하면 거품이 바로 나와 칫솔질이 쉽다. 알코올 성분이 없어 구취를 제거할 때 구강 건조나 침샘 파괴의 우려가 없다. 거품형 치약은 일반 치약과 달리 저자극, 무연마제, 무색소여서 잇몸이 약하거나 시린 이로 고생하는 노약자가 사용하는데 좋다.

머리카락에 바르는 염색약도 거품으로 추세가 바뀌고 있다. 거품이라 염색약이 흘러내리지 않아 염색이 쉽다. 동성제약의 거품형 염색제인 '버블비'는 출시한 지 1년 만에 무려 300만개 이상을 팔아 화제를 모은 적이 있다. 시간이 지나도 사라지지 않는 특허 받은 찰떡거품이 마치 샴푸하듯 모발에 올려놓기만 해도 염색이 된다. 혼자서 하기 힘든 뒷머리카락이나 안쪽까지 혼자서도 쉽게 염색할 수 있다.

거품 제형이 가장 대우받는 분야는 클렌징 제품이다. 보통 클렌징 제품의 사용법을 보면 손에 덜어 충분히 거품을 낸 뒤라고 설명한다. 제품을 직접 얼굴에 대고 문지르기 보다 풍성한 거품이 자극이 적고 모공 깊은 곳까지 깨끗하게 세안할 수 있어서다. 고운세상 코스메틱의 '슈퍼 아쿠아시스 O2 마스크 클렌저'는 미세 산소 거품이 딥클렌징 역할을 한다. AHAㆍBHA 성분이 묵은 각질을 자극 없이 없애 얼굴의 안색을 개선하고 피부결로 가꿔준다.



이현아기자 lalala@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