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을 독서의 계절이라고 하지만, 실제로는 10, 11월의 도서매출은 월 평균에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보문고(www.kyobobook.co.kr)가 월별 도서 매출(2009~2011년 3년 누적)을 조사한 결과 10월과 11월의 도서 매출이 각각 연 평균 매출의 86.8%, 84.3%에 그쳤다.

12개월 중 연 평균을 넘어서는 매출을 보인 월은 1, 2, 3, 7, 9, 12월로 모두 여름과 겨울, 신학기 기간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연 평균에 못 미치는 월은 4, 5, 6, 8, 10, 11월로 봄과 가을철이다. 가을철 매출 하락기를 두고 출판관계자들은 '가을이 책을 안 읽는 계절이기 때문에 사람들이 책을 읽게 하기 위해 붙인 말이 독서의 계절'이라고 한다.

그러나 가을철에 전반적으로 도서 매출이 하락하는 와중에도 남성 독자들의 비중은 소폭으로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남성의 비중이 연평균치를 웃돌며 40%를 넘기는 월 역시 4, 5, 6, 10, 11월로 매출 하락기와 일치한다. 이 시기에 연평균 매출을 웃도는 분야는 경제ㆍ경영, 자기계발, 잡지, 정치ㆍ사회, 취업ㆍ수험서, 역사ㆍ문화, 가정ㆍ생활로 남성들이 강세를 보이는 분야이다.

또한 매년 10월은 노벨문학상 발표가 있는 달로, 문학상 발표 직후 수상자들의 작품 판매량이 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르 클레지오와 같이 국내에 잘 알려진 수상자의 작품뿐만 아니라 작품이 거의 없거나 평소 한두 권 가량 나가는 책도 수십 권에서 수백 권까지 일판매량이 오른다.

한편 교보문고는 가을철 독서트렌드를 반영해 '남자도 가을 탑니다' 기획전과 올해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모옌의 작품과 역대 수상자들의 작품을 모은 기획전을 개최한다.



홍성필기자 sphong@sp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