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가을 패션계는 신체보다 훨씬 크고 넉넉한 사이즈의 오버사이즈 아우터가 대세다. 마치 남자 옷을 입은 듯한 펑퍼짐한 코트부터 여성스러움을 강조한 볼륨감 넘치는 스타일, 반짝이는(글리터) 가죽이나 화려한 프린트 등 디테일이 돋보이는 아이템까지 다양한 스타일의 오버사이즈 아이템들이 나와 있다.

# 매니시 오버사이즈

각진 어깨선, 큼직한 실루엣 등 남성적인 느낌을 강조한 매니시(Manish) 오버사이즈가 패션쇼 무대를 사로잡았다. 매니시 오버사이즈는 디테일을 최소화해 세련된 디자인으로 선보였다.

드리스 반 노튼은 단순함을 강조한 오버사이즈 아우터를 내놓았다. 짙은 회색의 재킷은 차분하고 세련돼 보인다. 메종 마틴 마르지엘라는 중성적인 느낌을 강조한 오버사이즈 룩을 선보였다.

각진 어깨선이 돋보이는 오버사이즈 코트에 전통적인 남성 정장을 재해석한 디자인으로 도회적인 느낌을 완벽하게 표현했다. 스텔라 맥카트니는 꼭 필요한 곳에만 커팅을 해 우아함을 강조했다. 회색의 오버사이즈 아우터에 광택감이 느껴지는 소재를 안감으로 사용해 눈에 띈다.

# 가죽도 오버사이즈

가을하면 빠질 수 없는 가죽재킷도 크게 입어야 멋스럽다. 평소 넉넉한 치수를 내놓는 마르니는 화사하고 여성스런 가죽재킷을 오버사이즈로 소화했다. 코팅한 듯 광택감이 느껴지는 가죽 소재에 핑크가 겉도는 아이보리 색을 사용해 여성스러움을 살렸다.

데스킨스 띠어리의 오버사이즈 가죽재킷은 큼지막한 사이즈에도 섹시한 느낌을 자아냈다. 엉덩이 라인까지 내려오는 길이감과 직선으로 떨어지는 라인이 돋보이는데 하의도 배기팬츠와 입으면 일상에서 충분히 활용할 만하다. 로에베는 무광택으로 장식을 최소화하고 여성스러운 라인을 강조했다. 아찔한 킬힐을 신어 세련된 스타일을 완성했다.

# 패턴으로 수놓은 오버사이즈

화려한 패턴과 색감들도 오버사이즈와 만나 더욱 우아해졌다. 군더더기가 없는 스텔라 매카트니는 월계수 문양을 반복하는 오버사이즈 슈트를 선보였다. 자칫 과해보일 수 있는 오버사이즈를 여성스럽게 소화했다. 멀버리는 물감을 뿌려놓은 듯한 효과의 무늬와 원색으로 발랄한 느낌 오버사이즈 코트를 선보였다. 모스키노 칩앤시크는 오버사이즈 재킷에 매니큐어, 립스틱 등 메이크업 제품을 패턴으로 엮어 즐거운 분위기를 내고 있다.



이현아기자 lalala@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