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탕귀영감'(1887), 캔버스에 유화, 로댕미술관 제공
불멸의 화가 반 고흐의 불꽃 같은 예술혼을 다시 만나게 될 <반 고흐 in 파리>전이 한국일보사 주최로 오는 11월 8일 예술의전당 디자인미술관에서 개막한다.

2007년에 이어 5년 만에 다시 만나는 이번 전시는 10년이라는 짧은 반 고흐의 작품세계에서 예술적 토대를 이룬 가장 중요한 시기인 파리시기(Paris, 1886.3~1888.2)를 집중 조명하는 국내 최초의 테마전시로, 암스테르담 반 고흐 미술관 소장작품을 중심으로 유화작품 60여 점을 한자리에 모았다.

2007년 열린 불멸의 화가 반 고흐전은 반 고흐 예술의 총체적인 흐름을 조명하는 국내 최초의 회고전으로 초기부터 말기에 이르는 대표작들을 한자리에 모아 82만명 관람이라는 국내 미술 전시사상 유례없는 기록을 남긴 전시였다.

28세에 화가의 길에 입문한 그가 고전적이고 사실주의적인 화풍에서 벗어나 인상주의를 경험하고 동시대 아방가르드 화가들과의 교류를 통해 19세기 미술사에서 가장 열정적인 삶을 살다간 위대한 예술가로 탄생한 것은 1886년 프랑스 파리에서부터 시작됐다.

2년이란 짧은 체류기간이었지만 반 고흐의 파리시기는 리얼리스트였던 반 고흐가 시대사조를 뛰어넘어 동시대 예술의 선구자로 변모해가는 과정을 엿볼 수 있기에 그의 삶에 가장 중요한 시기로 여겨지고 있다.

회색 펠트모자를 쓴
이번 전시는 파리 체류기간에 반 고흐가 새로운 양식을 발견하고, 어떻게 그것을 자신만의 화풍으로 완성시킬 수 있었는지 주제를 설정해 다양한 질문을 던지고 답을 찾아가면서 깊이 있게 반 고흐의 작품세계를 조명한다. 또한 무명 화가 반 고흐가 미술사가 기록하는 가장 위대한 화가로 변신해가는 과정을 집중 조명하는 전시다.

이번 전시에서 주목할 만한 특징은 전 세계에서 개최된 반 고흐 전시 가운데 가장 많은 수의 작품들이 한자리에 모인다는 점이다. 반 고흐가 제작한 작품은 대략 36점으로 추정된다. 모델을 쓸 수 없을 만큼 가난했던 그가 스스로를 모델로 한 을 통해 양식적 변화와 발전을 이루었다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다량의 (27점)이 파리시기에 제작됐다. 파리시기에 그린 9점을 한자리에 모은 이번 전시에서 관람객들은 비운의 화가 반 고흐의 고뇌에 찬 얼굴을 다양한 각도에서 볼 수 있다.

반 고흐 예술에 대한 새로운 안목을 넓혀주며, 향후 반 고흐의 아를르와 마지막 시기를 중심으로 선보이게 될 전시에 대한 기대를 높여주고 있는 이번 전시는 11월 8일부터 2013년 3월 24일까지 열린다. 문의 1588-2618, 홈페이지 www.vangogh2.com


밀짚모자를 쓴
자화상

홍성필기자 sphong@sp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