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50년 591만명 예상… 환자 27% 모른 채 생활4분의3은 과체중·비만

대한민국 성인 30%는 당뇨병 위험을 안고 있으며 당뇨병 환자 27%는 환자인지조차 모른 채 살아가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대한민국 성인 10명 중 3명은 당뇨병 위험을 안고 사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당뇨병학회의 '2010 한국인 당뇨병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성인 10명 중 1명은 당뇨병환자, 10명 중 2명은 잠재적인 당뇨병 단계인 공복혈당장애라는 것이다.

당뇨병은 공복혈당 126mg/dL 이상 또는 현재 당뇨병 치료를 하고 있거나 이전에 당뇨병으로 진단받은 환자를 포함한다. 공복혈당장애는 공복혈당이 100~125mg/dL에 해당한다.

더 심각한 것은 급격한 고령화에 따라 2050년에는 당뇨병환자가 2010년 대비 2배 정도 증가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2010년 현재 320만 명인 당뇨병 환자는 2050년에는 591만 명으로 늘 것으로 학회는 전망하고 있다.

당뇨병 유병률은 이처럼 높은 반면 본인이 당뇨병 환자인지조차 모르는 사람은 27%에 이르는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30~44세 사이 젊은 당뇨병환자의 46%가 본인이 당뇨병환자인지 모르고 있다.

당뇨병은 대표적인 만성질환으로서 기본적인 치료는 물론이고 예방과 진단, 질환에 대한인식에 이르기까지 효과적인 관리가 이뤄져야만 극복이 가능하다.

높은 혈당(고혈당)이 방치되거나, 장기간 조절되지 않으면 우리 몸의 모든 부분, 특히 신경과 혈관이 중요한 역할을 하는 곳에서 심각한 합병증이 나타날 수 있다. 당뇨병의 예방과 관리에는 식습관과 운동이 매우 중요하다.

한편 이번 보고서에서는 당뇨병 환자의 동반 질환에 대한 연구결과도 함께 발표돼 눈길을 끌었다. 특히 당뇨병 환자의 4분의 3이 과체중이거나 비만으로 알려져, 당뇨와 비만간의 연관관계가 재조명됐다. 여성 당뇨병환자의 복부 비만율은 56% 수준이며, 남성 당뇨병환자의 복부비만율은 41%으로 밝혀졌다.

대한당뇨병학회 김대중 수석부총무(아주대병원 내분비내과)는 "1980~90년대 당뇨병 환자가 이른바 마른 당뇨로 알려져 있는 비(非)비만형이 많았던 것에 비해 점차 비만형 당뇨병으로 변해가고 있으며, 이번 조사에 의하면 당뇨병환자의 4분의 3이 과체중 혹은 비만으로 한국 환자들도 점차 서구화되어가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최경호기자 squeeze@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