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천시설관리공단 김영회(왼쪽 첫번째) 과장과 김점오(왼쪽 두번째) 조교사 등이 스피더스와 함께 포즈를 취했다.
각 지자체와 대기업들이 새로운 수익모델로 마주사업에 잇따라 참여하고 있다. 지자체와 기업이 마주가 될 경우 상금 수익에 홍보효과까지 기대할 수 있어 일석이조라 할 수 있다.

과천시는 지난 2009년 지방자치단체 중 처음으로 마주가 됐다. 그리고 지금까지 경주마 8마리를 구입했다. 현재 과천시의 성적은 대단하다. 8마리의 말이 올해 들어 56회 경주에 참가해 1등 8회, 2등 6회, 3등 6회의 성적을 기록했다. 이를 통해 11월 현재 3억6,600만원의 상금을 획득했다.

1993년 개인마주제가 도입된 한국에서 마주의 위상은 대단하다. 현재 서울, 부산경남, 제주 경마공원 세 곳에서 1,000여명의 마주들이 활동하고 있다. 마주 중에는 50~70대 기업 임원들이 많다. 서울경마공원의 마주 460여명 가운데 65%가량이 재계 인사다. 이웅열 코오롱 회장, 윤종웅 진로 대표이사, 종근당 이장한 회장, 윤종용 삼성전자 상임고문, 홍성열 마리오 대표, 김영진 한독약품 회장, 지성한 한성실업 대표 등이 경주마를 보유하고 있다. 6선인 김영구 의원을 비롯해 강용식 김채겸 송용식 지대섭 안대륜 오경의 전 의원 등 국회의원 출신도 많다. 프로바둑기사 조훈현 9단, 연예인 길용우 송도순씨도 활발하게 마주활동을 하고 있다.

최근에는 마주사업에 경기 과천, 전북 장수, 경남 함안, 경북 상주 등 지방자치단체들의 참여가 부쩍 늘고 있다. 경주에 참가해 얻는 상금뿐 아니라 지자체 브랜드를 알리는 효과도 있기 때문이다.

대기업 참여도 늘어 대명레저산업, 신한은행, 라온건설 등 33개의 법인 마주가 활동하고 있다.

마주가 상금으로 얻는 수입이 많아 기업의 재테크 수단으로도 각광받고 있다. 라온레저(회장 손천수)는 2008년 법인마주로 시작해 지금까지 15억 3,000만원의 상금을 거둬들였다.

한국마사회는 법인마주, 조합마주 등 2개 부문 마주를 모집한다. 21일부터 28월까지 신청서를 받은 뒤 마주등록심의위원회를 거쳐 12월 초 발표할 예정이다. 법인마주는 최근 2년간 평균 자기자본 50원억 이상, 1억원 이상 법인세 납부실적을 가진 법인 외 지방자치단체 및 지방공기업(지방공단 및 지자체가 50%이상 출자·출연한 지방공사) 또는 농협 중앙회 회원조합 및 영농조합이면 신청이 가능하다. 조합마주는 개인별 소득금액이 5,000만원 이상이거나 재산세 150만원 이상인 5∼30명이면 된다. 신청서는 홈페이지(www.kra.co.kr)에서 내려 받을 수 있다.



홍성필기자 sphong@sp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