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2월18~25일 국립발레단 '호두까기 인형'고난도 발레 테크닉 그리고로비치 버전 공연화려한 크리스마스 파티 다채롭게 묘사

12월에 찾아오는 크리스마스의 전설 '호두까기 인형'이 올해에도 예술의전당 무대에 오른다. 예술의전당과 국립발레단은 오는 12월 18일부터 25일까지 '호두까기 인형'을 예술의전달 오페라극장에서 공연한다.

이번에 공연되는 호두까기 인형은 러시아 볼쇼이 발레단을 33년간 이끌었던 '살아있는 신화' 유리 그리고로비치의 안무 버전(1966년 볼쇼이 극장 초연)이다. 12월이면 전 세계 곳곳에서 공연되는 '호두까기 인형'은 다양한 버전이 있지만 특히 유리 그리고로비치 버전은 같은 '호두까기 인형'이라도 어린이들만의 시선에 맞춰진 동화가 아니라, 버전 중 가장 웅장하고, 춤 자체도 가장 스펙터클해 공연장을 찾는 어른들에게도 환상적 동화의 세계에 대한 향수와 함께 고난도의 안무가 선사하는 지적 쾌감까지 즐길 수 있는 발레다.

이 버전은 예술의전당과 국립발레단이 공동 기획해 2000년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초연됐으며 이후 12년간 전일 전석 매진 기록을 이어가며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의 12년 장기 스테디셀러로 자리매김한 작품이다.

'호두까기 인형'은 무엇보다 크리스마스 아침의 설렘과 환상을 발레라는 최상의 아름다움으로 표현한 공연이다. 크리스마스 파티, 눈앞에서 살아 움직이는 인형들의 춤, 환상적으로 내리는 눈송이 사이에서 왕자와의 행복한 춤, 크리스마스 랜드에서의 각 나라 인형들의 춤 등으로 무대는 공연 내내 볼거리로 가득 차 있다.

특히 그리고로비치 버전은 기존 버전에서 마임으로 만들어진 부분을 모두 춤동작으로 처리해 춤의 양이 대폭 많아졌고, 또한 기교적으로도 대단히 어려운 동작이 이어져 다채롭고 화려한 춤의 테크닉을 즐길 수 있다. 크리스마스 파티에 초대된 손님들의 등장부터가 춤으로부터 시작되고, 기존의 춤들도 대폭 강화해 고난도의 테크닉을 요구하는 안무들이 강화됐다.

이번에는 국립발레단의 대표적인 커플 김지영-이동훈이 첫 공연을 화려하게 올리고, 러시아 모스크바콩쿠르 은상의 주역 박슬기-이영철, 2010년 페름국제콩쿨 그랑프리에 빛나는 김리회-정영재 커플 등이 절정의 무대를 보여줄 예정이다. 이와 함께 작년에 이어 호두 왕자들이 여성 관객들의 판타지를 더욱 자극할 예정이다.

197cm의 큰 키를 가진 이재우, 깨끗한 마스크와 우아한 왕자의 모범을 보여줄 김기완이 그 주인공이다. 한국 발레리노들 중 가장 큰 키를 갖고 있는 이재우는 이미 국립발레단의 <백조의 호수>에서 로드발트역을 훌륭히 소화해 주목받고 있는 신예다. 국립발레단에 가장 최근에 합류한 김기완은 훌륭한 테크닉은 물론 가장 왕자다운 우아함을 지닌 발레리노로 앞으로 큰 성장 가능성을 가늠해 보게 하는 발레리노다.



홍성필기자 sphong@sp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