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세 경주마 6두 말레이시아로 2차 수출마사회 수출 시스템 개선선진국형 경매 체계 구축중국시장 본격 개척 기대

지난 11월 26일 말레이시아 수출길에 오르기 위해 특수 컨테이너에 반입되는 국산 경주마.
해외에서 한국 경주마가 호평을 받으면서 2차 주문으로 이어지고 있다. KRA한국마사회(회장 장태평)는 지난해 말레이시아에 3두를 수출하며 첫 수출 물꼬를 튼 데 이어 이보다 2배 늘어난 6두의 경주마들을 지난 11월 26일 말레이시아에 수출했다고 밝혔다. 수출된 6두의 경주마들은 한국에서 활동하고 있는 세계 최고 수준의 씨수말인 '호크윙' '메니피' '비카'의 자마이고 두 살짜리 거세마다. 국내경주마의 연이은 해외수출로 국내에서는 대표적인 수입품목이었던 말(馬)이 대표 수출품목에 오를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마사회 관계자는 "세계 최대 경마시행국이자 경주마 생산국인 미국 등 경마선진국들을 제치고 한국의 경주마들이 수입 경주마로 최종 낙점된 것은 한국 경주마의 가능성을 높게 평가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고 전했다.

한편 한국마사회는 올해 해외수출을 위한 생산ㆍ육성ㆍ유통 시스템을 전면 개선했다. 신규 해외시장 개척을 위한 외국어 육성마 판매 안내 웹페이지를 제작했고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구매자 섭외를 위한 홍보 안내자료 및 영문 경매 카탈로그를 제작 발송하고 1대1 구매상담을 실시하는 등 수출시장 확보를 위해 전력을 기울였다. 또한 소독 및 출입통제시설, 외곽 격리철조망 등 수출검역 시설을 설치해 선진국 수준의 검역을 실현했다.

아울러 유전자 분석 프로그램을 통한 최적의 교배조합으로 선진경주마에 버금갈 국내경주마를 생산했다. 또한 훈련주로 주행훈련과 실내마장 및 워킹머신 운동 등 후기 육성조련 강화를 통해 당장이라도 경주가 가능한 '준비된 경주마'로 만들며 품질경쟁력을 제고했다. 또한 브리즈업 경매(일정거리(200m)를 전력질주하고 기록을 공개하는 경매로서 대부분의 경마선진국에서 시행하는 2세마 경매 형태) 시행을 통한 유통체계로 선진국형 2세마 경매 유통시장을 구축했다.

한국마사회의 경주마 해외수출은 한정된 국내시장을 벗어나 해외 수출을 통해 외화 획득으로 국민경제에 기여하고 말산업의 국제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시작됐다.

'경주마'는 부가가치가 천문학적인 축산으로 유명하다. 2008년 기준으로 한우 비육우의 평균 거래가격이 534만원이지만, 국산 경주마의 평균가격은 3,330만원이었다. 이런 탓에 소나 돼지 생산농가는 점차 감소추세이나, 말은 2000년 520개 농가에서 2008년 1,528개 농가로 폭발적인 성장을 기록했다.

한국마사회는 올해 말레이시아 수출에 이어 내년부터는 국제적 '큰손'인 중국 지역으로 수출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중국수출의 경우 지난 9월 중국마업협회와 마필 및 인력교류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한국산 경주마 12마리를 중국마업협회에 기증하기로 합의함으로써 수출의 선결과제인 '한국산 말 수입위생조건' 제정이 앞당겨질 전망이다. 마사회 관계자는 "12월 말 중국정부에서 검역실사가 시행되고 조만간 위생조건 법령 작성이 완료되면 실제 수출은 내년 여름에 시행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홍성필기자 sphong@sphk.co.kr